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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불어 살아가는 삶속에서 / 연중 제25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3 조회수1,485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사회가 지닌 고질적인 문제는 힘겨루기이다. ‘누가 더 높으냐? 누가 더 세냐?’ 그러나 우리는 누가 더보다 우리 함께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함께 살아야하기에, 함께 사는 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세상의 주인처럼 행세했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자연 파괴와 기술 발전이라면서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지 않으면, 한시도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라며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첫째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라고 이르셨다. 그리고는 어린이를 데려다가, 그를 껴안으시며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거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3-37)’

 

오늘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의 길을 걸으신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공동체 안의 서열 문제로 다툰다. 이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그동안 정성을 쏟았던 제자 교육이 허무하게 느껴지셨으리라.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어린이 하나를 내세우시면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린이는 혼자보다,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이는 우리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만을 따르는 삶을 따르라는 것일 게다.

 

어쩜 우리도 제자들처럼 인간적인 기준에 따라 살다 보면 명성과 명예, 그리고 사회적 성공에 매달리기 쉽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섬기는 이는 낮은 지위이고, 섬김을 받는 이는 높은 지위이니까. 그리고 섬김을 받는 사람은 존경과 인정을 받는 이라고 여기니까 말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참된 명성이란 남을 섬기는 데서 비롯된단다.

 

예수님께서는 이 섬김에 대하여 구체적인 예를 드셨다. 어린이를 당신 이름으로 받아들이는 거란다. 참된 섬김은 이 어린이처럼 보잘것없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나. 이처럼 주님 받아들이려는 건, 높은 지위와 명성을 추구하는 게 아닌, 낮고 비천한 곳을 향하는 거다. 주님 받아들이며 산다는 우리는 과연 어디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을까?

 

세상은 약삭빠른 처세술을 가르치고 높은 자리를 탐하게 한다. 그러나 하느님 말씀은 낮은 자리를 찾는 거다. 부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가난을 추구하도록. 하느님이냐 재물이냐를 결단하자. 어느 게 진정한 행복을 주는지를 판단하자. 하느님께서는 꼴찌를 첫째 되게, 어린아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삶을 주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예로 드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운데, 하느님 손길을 더더욱 따스하게 느껴야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어린이,첫째,하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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