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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눅이 들어- 조 만나스
작성자임소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2 조회수613 추천수1 반대(0) 신고

햇살처럼 비껴오는 당신처럼 중에서

 

          주눅이 들어 

 

                                         조만나스

 

신경과민으로

소심하여

주눅이 드는 저.

 

장이 뒤틀리고

머리가 산란하고

근육이 수축되어옴을 느낍니다.

 

평온을 가장하려 할 때

이 신경과민의 목소리는

살그머니 속삭이며

어수선한 생각들을 제게 불어넣습니다.

 

저의 초췌한 환상은

살패의 그림들에 색칠을 하고

모두가 저를 비웃는 수치의 시나리오를 씁니다.

 

저는 한숨이 흘러나옵니다.

"아, 미치겠다, 나는 어쩌란 말인가?"

 

당신도 아시다시피

저의 긴장의 이면에는

기실, 두려움들이 있습니다.

저의 신경과민 이면에는

원색의 불안정이 있습니다.

 

실패가 두렵습니다

실수를 저지를까 저어합니다

행여 완전에 이르지 못한다면

남들이 나를 비웃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그것을 차마 견딜 수 없이 하는 저입니다.

 

제가 단지 인간이라는 것을

결함을 지니고 있으며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을

저는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는지!

 

저는 상상합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인정사정없이 저를 몰아세우려는 무자비한 비평가로.

저는 그 사람들도 저처럼

주눅이 들고 위로가 필요하며

인정받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야

저는 어슴푸레 감지합니다

저를 주눅들게 했던 이는 바로 저 자신이라는 것을.

 

상상 안에서

제멋대로 운명의 불길한 예감을 그려놓고

그것을 깨닫기도 전에

그것이 사실인양, 저는 두려움에 움츠립니다.

 

저의 강점과

사람들의 선을

저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열망을

저는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제가 그들이 거칠다고 생각하지만

그들도 갈망합니다

제가 그렇게도 원하는 바로 그것을.

기실, 그들에게는

그들 잣니의 문제에 골몰하여

저를 끌어내릴 여유조차 없습니다.

 

얼마나 쉽게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지!

얼마나 쉽게 저의 평화와 강함의 근원을

시야에서 놓쳐버리는지!

저는 잊습니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눈이

결코 한 순간도

저를 떠나지 않고 응시하신다는 것을.

 

당신은 어떤 처지에서도 저를 기다리십니다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안에

거기 당신이 계십니다

당신은 결코 저의 애절한 처지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깊은 강을 혼자 건너도록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그러기에

제가 주눅들어 겁에 질려 있을 때

저의 정신을 굳세게 하시고

제게 지혜를 주십시오.

 

당신 현존의 힘을 감지하여

저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신뢰를 가지게 해 주십시오.

두려움과 의심에 싸여

제가 할 수 있는 선으로부터

달아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새로운 지평에서

저를 기다리시는 당신

제가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하시는 당신이시기에.

 

무엇을 더 당신께 바라오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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