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신비의 열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1 조회수62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5,21 부활 제6주일

 

사도10,25-26.34-35.44-48 1요한4,7-10 요한4,7-10

 

 

 

 

 

 

 

 

"신비의 열쇠"

 

 



하느님과 인간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사랑뿐입니다.
사랑 없이 하느님을, 사람을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처럼,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사는 우리들인데

어리석어 하느님 사랑 안에 살면서도 하느님을 목말라 합니다.


막연한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어제 동아일보에서 읽은

달라이 라마스님을 20년 보좌 수행해온

한국 출신의 청전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수도자가 매일 새로운 아침을 창조하지 못한다면 죽은 사람이다.”
라는 말씀입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하느님을 목말라 찾는 모든 신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바꿔 말해 매일 새 하늘과 새 땅을 살지 못한다면 죽은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실상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삶, 타성에 젖은 무기력한 삶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있어 매일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 두 말씀 안에 사랑의 비밀이 환히 드러납니다.
우리 사랑 얼마나 많이 오염 변질되었는지요?


하느님 사랑 떠나면 즉시, 이기적 집착의 사랑되어 버립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주님이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런 사랑으로 사랑할 때

마르지 않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랑입니다.

 

기대와 집착의 없는 순수한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아낌없이 주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이 됩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주님의 친구들이 됩니다.

기쁨 충만하고 열매 풍성한 삶이 됩니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주님 사랑을 벗어나므로

구속하는 사랑,

생명을 위축시키는 일방적 이기적 사랑 얼마나 많은지요!

 

이래서 평생 사랑 공부가 필수입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사랑에는 여전히 초보자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번 사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일 살기위해 밥을 먹듯이, 하느님의 사랑도 먹어야 삽니다.

 

수도자들이 매일, 평생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 성경묵상, 노동 등 모든 수행들,

하느님의 사랑을 흡수하기 위함입니다.

사랑에 영양실조 걸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언뜻 1독서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는 코르넬리우스에게 한 베드로의 말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일어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


상하 수직적 주종 관계가 아니라

인격적 평등 관계임을 천명하는 베드로의 겸손한 사랑이 얼마나 큰 감동인지요.


하느님 사랑을 체험해서 하느님을 알 때, 비로소 이런 겸손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는 애당초 사랑도, 겸손도 불가능합니다.

도저히 품위 있는 영성생활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될 수 있는 길도, 나를 알 수 있는 길도 없습니다.


그러니

참 나를 찾는 하느님의 사랑 공부 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 사람의 신비를 아는 열쇠는 하느님의 사랑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해가면서

하느님을 알게 되고, 나를 알게 되어 참 사람이 되어가는 겁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의 사랑이 주님을 알게 하고 참 나를 알게 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주님의 친구들이 되어 열매 풍성한, 기쁨 충만한 삶이 되게 합니다.


이 미사 중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결론 말씀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