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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7.헤로데 영주는 이 모든일을 전해듣고 당황해 하였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7 조회수1,671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9, 7-9(연중 25주 목)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헤로데 영주는 이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루카 9, 7)

 

 이 모든 일은 예수님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들뿐만이 아니라, 바로 앞 장면에서 보여준 제자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될 것입니다. 이토록, 그분의 제자들마저 그 권능을 행하는 것을 전해들은 헤로데는 몹시 당황했던 것입니다.

 당황했다는 말의 원어의 뜻은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상태를 말한다. 몹시 불안한 상태에 빠졌던 것입니다. 우리는 헤로데의 이 혼란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본문에 따르면, 그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죽은 요한이 살아났다는 것엘리야가 나타났다는 것과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헤로데는 자신이 목을 벤 요한이라고 단정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그를 요한이라고 단정했을까요?

 

 그것은 자신이 요한의 목을 벤 양심의 가책에서 오는 뉘우침이나 슬픔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또는 그 일의 대가로 오는 심판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길을 찾지 못한 혼란과 당황 속에서 말합니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이 사람은 누구인가?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보려고 하였다.”(루카 9, 9)

 

 그가 예수님을 만나보려고 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의혹만이 아닐 것입니다. 단순히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도 아닐 것입니다. 그분을 따르기 위한 것은 더욱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분을 시험하고자 하는 유혹자의 왜곡된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춘 딸에 대한 맹세로 유혹자에게 넘어가 결국 요한을 죽게 한 그는 이제 유혹자가 되어 예수님을 만나고자 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시험하여 업신여기고 조롱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뒤에, 이가 실제로 일어난 일을 루카복음사가는 이렇게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서 붙잡히시어 빌라도에 의해 헤로데에게 보내졌을 때의 일입니다.

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루카 23, 11-12)

 

 우리도 예수님께서 하신 이 모든 일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뿐만이 아니라, 그분의 제자들이 행한 권능도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한다면, 여전히 우리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상태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몹시 불안할 때, 얼른 주님께 의탁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할 일입니다. 그분께서 바로 우리 주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온갖 혼란과 의혹, 조바심과 노파심, 불안과 두려움에 쌓이는 유혹의 순간이, 바로 우리 주님께서 오히려 우리를 더 간곡히 부르시고 계실 때임을 알아차려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 저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가 소문으로 듣고 믿고 있는 이 분은 누구신가? 내가 찾기도 전부터 나를 찾으시고, 나를 훤히 아시는 이 분은 대체 누구신가? 나를 믿고 있고 사랑하고 있는 이분은 대체 누구신가?

 

 당신은 설혹 제가 당신을 믿지 못해도 저를 믿으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못해도 저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그토록 저를 소중히 여기시니, 당신은 저의 아버지이십니다.

 그토록 훤히 저를 아시니, 당신은 저의 스승이십니다.

 그토록 저를 믿으시니, 당신은 저의 신자입니다.

 그토록 저를 쫄쫄 따라다니오니, 당신의 저의 추종자입니다.

 그토록 저를 사랑하시니, 당신은 저의 연인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아픔을 먼저 보아주시니, 당신은 저의 벗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는 당신의 사랑받는 새끼입니다.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당신의 소중한 존재, 당신의 것, 당신의 사랑입니다.

 어쩔 수 없는 당신의 사랑, 그 놀라움, 사랑이신 당신을 찬미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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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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