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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 묵상 - 짝궁의 눈에도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0 조회수783 추천수8 반대(0) 신고

 

      사진 묵상 - 짝궁의 눈에도

                                  이순의

 

 

 

 

 

 

 

농사를 시작할 때가 되어

농경지를 트랙타로 갈아 엎어 달라고

벗님을 만나러 간 짝궁을 기다리는데

먼데 꽃이 너무나 화사하여

랜즈를 당겨 찍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눈이 좋지 않아서.....

아!

시력이 나쁜 것도 나쁜 것이지만

종양에 의하여 눈동자가 찌그러져 있어서

모든 사물을 반듯하게 보지를 못합니다

반도막도 보이다가

겹쳐서도 보이다가

때로는

상체는 왼쪽에 있는데

하체는 오른쪽에 있게도 보이고

손바닥 반만큼 보다도 작은

디카의 화면을 제대로 보기란

결코 쉬운일도 간단한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면

감각으로 느껴지는 멋진 장면을

여러 장 찍어다가

컴퓨터 화면에서 버리기 작업을 하지요.

그런데 제가 발견하지 못한 장면들이

담겨져 있을 때는

매우 행복합니다.

 

저 사진도

먼데 꽃이 아름다워 찍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확대하여 보니

돌아오는 짝궁도 꽃이 예뻤나 봅니다.

꽃은 예뻐서

부부의 마음을 일심으로 다스릴 줄 아는데

같은 꽃이라도

저렇게 바라만 보고도 좋은 벗님을 만나는가하면

찐드기 처럼 붙어서

꽃의 수액을 빨아내고야 말겠다는 벗님도 만나니까요.

그래도 살아남을 몫은 꽃의 몫이겠지요.

 

바라만 보아 준 꽃은

저렇게 만발하였는데

피지도 못한 꽃잎에 진딧물이 붙어서

가려움증이 도진 장미는

죽어야 되겠지요.

바라만 본 저랑 짝궁은

고운 꽃을 꺾지 않았어도

행복했는데

마저 피워보지 못한 장미를 보며

진딧물께서도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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