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0 조회수669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5월 20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If you belonged to the world, the world would love its own; but because you do not belong to the world, and I have chosen you out of the world, the world hates you.(John 15,19)

 

 

 

제1독서 사도행전 16,1-10

 

복음 요한 15,18-21

 

어느 유명 호텔에서 사원을 모집했습니다. 응시자 가운데 10명이 가려져 이제 한 명씩 사장님 앞에서 최종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가 사장 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섰습니다.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이기에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호텔에 꼭 입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지요. 그런데 시험장에 들어가자마자 호텔 사장님께서 달려오더니 크게 웃으면서 그를 와락 껴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드디어 찾았어. 지난주 공원 호수에서 내 딸을 구한 젊은이가 바로 이 사람이야. 이름도 밝히지 않고 가더니만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이야!”

젊은이는 이게 웬 뜻밖의 행운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젊은이는 이 사장님의 딸을 구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딸을 구한 젊은이인척만 해도 분명히 이 호텔에 취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마음의 갈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사장님,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저는 공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따님을 제가 구했을 리가 없겠지요.”

이 말을 하고 나서 곧바로 후회가 되었습니다. 취직과 함께 딸을 구한 은인으로 행사했다면 분명히 탄탄대로의 앞날이 보장될 수 있을텐데 라는 후회 말이지요. 그런데 다행히도 다음 날, 그 젊은이의 이름은 합격자 명단에 들어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출근한 뒤에 우연히 만난 사장 비서에게 물었습니다.

“사장님 딸을 구한 분은 찾았습니까?”

그러자 비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장님에게는 딸이 없답니다.”

만약 이 젊은이가 취직을 위해서 자신의 양심을 속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분명히 취직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고, 더군다나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경쟁력을 뚫고서 취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때로는 거짓된 말과 행동을 오히려 떳떳하게 행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더군다나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 보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만 좋게 보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겉으로만 옳게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요?

오늘 복음을 보니,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라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지 말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생활할수록 사람들에게 바보 같다고 그리고 혼자 잘난 척 하고 있네 라는 식의 비판을 받았나 봅니다. 제자들은 정말로 좋은 뜻으로 행하고 있지만, 자신들을 알아주지 않기에 무척이나 서운했겠지요.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위로의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세상에 속해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하느님께 속해 있어야 할까요? 여러분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하느님께 속하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충고와 비판이 상처로 남을 때('좋은 글'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웃으로부터
비판이나 충고를 받게 될 때가 있는데,
그것이 상처로 남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악의로 그랬건 그렇지 않았건,
그것이 어는 정도 사실이기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아픔이 되어
받아들이기보다는 외면하고 배척하게 되지만,

일단 그것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나면,
평화와 더불어 그 결점을 고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겸손인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고
결점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더욱 겸손해질 수 있으니,

여러모로 우리는 성숙하고
성덕에 있어서 발전하게 되어
얻는 것이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이웃의 잘못만 보려하지 말고
시선을 자신의 내부로 가져와서
찬찬히 양심을 성찰하며 들여다보면

의외로 자신에게 잘못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점점 주님과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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