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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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례여정(巡禮旅程)의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0 조회수60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5.20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사도16,1-10 요한15,18-21

 

 

 

 

 

 

"순례여정(巡禮旅程)의 삶"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주님의 도우심을 빌며 주님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아침기도 시 언뜻 마음에 새롭게 와 닿은 시편 구절입니다.
말 그대로 늘 하느님께 희망을 둘 때 세상에 초연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속화(俗化)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聖化)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를 미워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해있지 않은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받은 세례성사가 이의 극명한 표지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를 세상에서 뽑아내시어 이런 진리를 확실히 깨닫게 하십니다.

하여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에 다시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제사를 드리는 풍습이 의식 깊이 내재해 있는 까닭인 듯,

많은 이들이 연미사를 봉헌하는 데 임종 시의 나이는 대개 구십을 넘지 못합니다.

육십에서 구십 사이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긴듯하지만 참 짧은 허무한 인생입니다.
물 흐르듯 빨리도 흘러가는 인생입니다.
세상 무대에서 잠시 나타났다 사라져가는 배우와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옛 사막의 수도자들,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순례여정의 삶이 새삼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가는 인생임을 깨닫게 합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 일행의 파란만장한 선교 여행의 삶이

그대로 순례여정의 압축 같습니다.


여기서 세 구절이 주목됩니다.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으셨다.”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어느 날 바오로가 환시를 보았다.”


바오로의 선교 순례여정,

즉흥적이 아니라 성령에 따라 물 흐르듯 자연스런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 삶의 이정표와도 같은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의 하루의 순례여정을 자연스럽게 이끌 것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어, 세상의 소금이 되어 살게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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