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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친구인 우리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9 조회수55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5.19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주님의 친구인 우리들"

 

 



여러분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친구가 있습니까?
여러분은 배우자는 연인이자 친구라 할 만 합니까?


사랑해서 사람이고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끝없이 말 할 거리가 있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삶의 전부다’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사랑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의 체험이 바로 하느님 체험입니다.
사랑 체험 없이는 결코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빛과 생명입니다.
하여 사랑이신 하느님 빠지면 곧장 어둠과 죽음의 허무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고 만병의 근원이 사랑 결핍입니다.
오늘 새벽 문밖을 나서는 순간,

공기 가득 배어있는 꽃향기가 꼭 사랑의 향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카시아 꽃, 오동나무 꽃, 이팝나무 꽃향기가 은은히 배어있는 공기였습니다.
매력은 얼굴이 아닌 마음의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의 향기, 영혼의 향기에 있습니다.


꽃향기 찾아 벌, 나비 날아오듯

사랑 많은 아름다운 영혼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따릅니다.


얼마 전 써놓은 글입니다.


“꽃마다, 그리도 반갑고 아름다운 건, 잠시 폈다 지기 때문이다.
  일 년 내내, 피어있는 꽃이라면, 누가 반갑다 아름답다 하겠는가?
  인생이, 그리도 반갑고 아름다운 건, 잠시 살다 떠나기 때문이다.
  영원히, 사는 인생이라면, 누가 반갑다 아름답다 하겠는가?
  오, 꽃 지므로 꽃 좋은 줄 알겠다. 죽음 있어 삶이 선물인 줄 알겠다.
  짧은 인생, 매일 꽃처럼, 반갑고 아름답게 살다 갈 일이다.”

 


저의 소망이 고스란히 담긴 글입니다.
사랑은 삶의 의미입니다.


안팎으로 아무리 채워도 사랑 없으면 여전히 공허한 인생입니다.
사랑해서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인생, 매일 꽃처럼 반갑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비밀은 사랑뿐입니다.
사랑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 하느님 감사입니다.


그러나 사랑이라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기적, 육적 사랑의 눈먼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무사한 차별 없는 사랑, 무집착의 사랑,

햇빛 같고, 빗물 같고, 산소 같은 사랑 안에서

끊임없이 정화와 변형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사랑해야 안전합니다.
세상 것들의 사랑에 중독되지 않습니다.
삶의 길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부패, 변질되지 않고 순수한 사랑 보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에 대해 아무리 많이 알아 사랑 박사라 해도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 사랑 아무 쓸모없습니다.

 

그냥 사랑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주님으로부터 받고 있는 사랑이 전제되고 있습니다.

 

내 사랑 얼마 안가 바닥납니다.

주님의 사랑,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주님이 나를 사랑한 것처럼,

바로 그 주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 순수하고 무사한, 하느님을 닮은 신적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친구 없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알게 모르게 서로 사랑하는 우리들, 바로 주님의 친구들이기 때문입니다.
참 좋은 친구 예수님 계시니 우리들 얼마나 부자인지요.


주님과의 우정 몇 년 째인지요?
과연 깊어가는 친구인 주님과의 우정인지요?
얼마나 주님을, 아버지를 알고 계신지요?


사랑과 앎은 함께 갑니다.
주님과의 우정의 사랑 깊어지면서 주님을, 아버지를 잘 알게 됩니다.


사랑 깊어가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는,

내가 주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를 뽑으셨다는 성소의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이 아니라 친구들입니다.
이보다 존엄한 인간 품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자긍심 갖는 것 교만이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데 필수입니다.
주님의 친구로서 사는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보다 웰빙(well-being)에, 웰다잉(well-dying)에 좋은 약은 없습니다.


1독서의 바르나바와 바오로, 과연 주님의 친구입니다.
사도들과 원로들이 안티오키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신 내용이 이를 입증합니다.


다음 구절이 참 인상적입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주님을, 아버지를, 이웃을 사랑한 두 사도들,

과연 주님의 친구들입니다.

 

무수한 사랑의 열매들을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주님을 친구처럼 사랑합니까?
과연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 있습니까?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부어지는 주님의 무한한 사랑이,

지칠 줄 모르는 이웃 사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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