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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 묵상 - 등을 돌리고 앉았는 이유!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8 조회수703 추천수3 반대(0) 신고

 

              등을 돌리고 앉았는 이유!

                                             이순의

 

 

지난 번에 만난 다람이님을

어제도 만났습니다.

 

또 만나게 될 줄 몰랐으므로

참외를 사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짝궁과 앉았던 의자에서

바위를 거쳐

계곡의 시냇물을 넘어

쪼로롱

도로가에 멈추었습니다.

한참동안 등을 돌리고 앉아.......

나를 보고 좀 앉아주시면

잘생긴 얼굴을 찍어 드릴텐데

객이야 사정이 어떠하든지 말든지

꼼짝을 하지 않고

그대로 부동을 하시더니......

 

아~!

길 위의 진동 수를 느끼시느라고!

 

차들이 오는지 안오는지!

차들이 지나갈 적에는

영문을 몰랐는데.......

저렇게 작은 다람이님께서

전력 질주를 하여

필사적으로

죽기살기로

왕복1차선 넓은 도로 폭을

건너는 모습을 볼 적에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길 하나를 건너고

또 황색 차선을 무사히 건너고

나머지 길 하나를 마저 건너고

멀건히 다람이님께서 가신 숲을 보며

한참 후에야 차가 지나가는 것을 알고서야

저에게 등을 돌리고 앉아서

안전을 가늠하신!

저의 모델이 되어 줄 수 없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등을 돌리건 말건

다람이 마음이지요. 뭐!

 

시냇물이 욕을 하겠습니까?

바위님께서 돌을 던지겠습니까?

의자가 야속하다고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그때서야 제가

참외를 사서 유혹을 하겠습니까?

가고싶은 방향을 정한 다람이님 마음이더이다.

그 아스팔트 위를 지나느라고

무자비한 인간의 차 바퀴만 잘 피한다면야

가고싶은데로 가야지요.

 

다람이님 어디를 가시든지 건강하시소?! 잉?

좋은 친구도 만나시고!

사랑스런 짝궁도 만나시고!

 

 

 

 

약수터에는 가끔이야 안 오시겠는지요!

가끔 외출 삼아서 오시더라도.....

너무 위험하네요.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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