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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5,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5 조회수2,449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0, 13-16(연중 26주 금)

 

 가을이 익어갑니다. 우리 안에 사랑도 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이라는 산문집에 들어있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 익어가는 가을을 들려드립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 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가을이 익어가고, 사랑이 익어가는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루카 10, 2) 하시면서 일흔 두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하신 말씀을 듣습니다. 그 중에서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의 운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너희는 심판 때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루카 10, 13-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심판받게 되는 이유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어째서 회개하지 않았을까? 대체 홰 회개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말씀을 듣고도 말씀이신 분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있습니다. 곧 듣고도 듣지 못하는 영적 무지로 가려져 있는 어리석음과 굳어져 있는 완고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들어서 알게 되었으면서도, 마음을 닫고 그것을 바라지 않아 받아들이지 않는 파라오처럼 완고한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 47-48)

 

 오늘 우리는 우리 주님의 애태우시는 음성을 듣습니다. 죄인의 멸망을 바라지 않으시고, 회개하여 살기를 바라시는 사랑의 음성입니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이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루카 10, 16)

 

 이는 말씀을 전하는 이가 얼마나 고귀한 신분이며, 얼마나 존귀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깨우쳐줍니다. 동시에 파견 받은 이는 파견 받은 분에게 메여 있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파견 받은 자는 파견하신 분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회개에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말씀은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 파견 받고 있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 곧 말씀을 듣는 이가 아니라, 말씀을 전하는 이에게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는 말씀을 듣고도 그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희는 너희를 보낸 분께 매여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전하는 이에게 중요한 것은 먼저 말씀을 품고 있어야 하고, 말씀하신 분의 영을 품고 있어야 할 일입니다. 보내신 분께 메여 있어야 하고, 보내신 분의 영을 품고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열 두 사도를 파견하실 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 20)

 

 그렇습니다. 파견 받은 우리는 우리가 아버지의 영을 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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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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