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8 조회수64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5.18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사도15,7-21 요한15,9-11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농민신문 5.10일자 머리기사가 확 눈에 띄었습니다.


“다인종(多人種) 농촌... 상생의 시대 열자.
  국제결혼 외국인과 자녀 16만명 훌쩍 넘어 2020년엔 100만명 시대로 진입”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들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중국, 일본...등

아시아 국가들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점차 아시아가, 아니 세계가 하나 되는 지구촌 시대임을 깨닫습니다.

 

단일 민족의 순수한 혈통만을 고집할 수 없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요구하는 상생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음을 봅니다.


새삼 복음적 가치관에 의한 상생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혈연 사랑에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하느님 사랑에의 전환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부단히 이기적이고 편협한 내 사랑을

하느님의 무사(無私)하고 자비로운 사랑으로

변형, 정화, 확장시켜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

막연하지도 않고 소극적이거나 피동적이지 않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른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저절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물게 되고

주님의 기쁨이 우리를 가득 채운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 때 충만한 기쁨입니다.

이게 영원한 참 기쁨입니다.


공동체의 일치와 다인종 사회에서 공존공생(共存共生) 할 수 있는 비결은

‘주님의 사랑 안에서’ 뿐입니다.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비로소 더불어 삶이요,

주님 주시는 기쁨으로 우리의 기쁨도 충만해 집니다.

 

진정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본질을 직시하므로

지혜로운 분별의 사랑도 가능합니다.


오늘 1독서의 사도행전에서,

세례를 받고자 하는 이방인들의 할례문제에 대해

자기의 의견을 발표하는

사도 베드로의 분별이 고맙고 감동스러워 좀 길지만 그대로 인용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불필요한 멍에와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이런 분별과 배려의 사랑,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가능합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 시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의 사랑이 주님의 사랑으로 정화 변형되고 확장되는 시간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끊임없이 샘솟는 주님의 기쁨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