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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참된 선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07 조회수1,638 추천수0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참된 선물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태풍 콩레이가 제법 깊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습니다.

곳곳에 물폭탄을 퍼부어서

사망자와 실종자도 있고

수확을 앞둔 농경지가

침수된 곳도 많고...

가게가 파손되고 물에 잠기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형제 자매님들 댁에는

태풍 피해는 없으신지요?

주일엔 날씨가 맑다니

피해복구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미사 때 듣게되는

1독서에서 창세기 저자는

하느님께서 세상 온갖 동물과

하늘의 새까지도

사람을 위해서 사람의

협력자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흙을 빚어서

온갖 짐승과 새를 만드시고

그 이름을 아담이 붙여주게 하여

그 지배권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동물들 중에는

사람(아담)의 알맞은

협력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아담이 잠들게 하신 다음

아담의 갈빗대를 하나 뽑아

그 뼈로 여자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성경은 여자가 흙이 아닌 뼈로,

그것도 심장을 보호하고 있는

갈비뼈로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남자의 알맞은 협력자요 남자와

동등한 지위를 지닌 인격체로

만들어졌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거들

짝 여자를 만들어 데려오시자

아담은 온전히 하느님 사랑의

선물임을 노래로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하느님의 선물인

여자를 잘 받아들임으로써

둘이 온전히 하나가 됩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자기 아내를 버려도 되느냐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하지만,

질문하는 그들의 속마음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선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젊고 예쁜 여인을 취하기 위해서

아내를 버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의지를 알려주시면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잘라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어서 좀 엉뚱한 내용처럼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어린이들은 데려와서

예수님께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는데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많이 들어왔는데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말씀입니다.

어린이란 성숙하지 못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존재인데

그래서 제자들도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성가시게 한다고 막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이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의

어떤 덕을 칭찬하신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는 부모 앞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천진한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어린이는 부모에 대해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며

자기를 완전히 내어 맡기는

순진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어린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주는 선물은

무엇이든지 쉽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심성은 하느님께서 주신

아내라는 소중한 선물까지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리고자 하는 어른들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형제 자매님,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의 노력으로 차지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구원은

온전히 하느님 사랑으로

주어지는 참된 선물입니다.

우리는 다만 어린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그 선물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불신의

환경 속에서 살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신의 갑옷을

겹겹이 껴입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온전히 공짜로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하는데도

혹시나 무슨 함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며

쉽게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다시 하느님 앞에

어린이로 서도록 합시다.

그리고 내가 입고 있는 불신의

갑옷을 살피고

하나하나 벗도록 합시다.

그러면 내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찰 것이고

하느님의 나라라는

고귀한 선물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2독서에서 히브리서

저자가 말하듯이

당신의 아드님이 죽음을 겪도록

내버려두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는 복된 주일이 되고

하느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는

그래서 예수님의 형제임을

드러낼 수 있는

주일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를 당신의 형제로

삼아주시기 위해서

고난을 받으시고 죽기까지 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올바로 응답하고,

그분의 일을 계속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바른 길이 될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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