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7 조회수92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6년 5월 17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Whoever remains in me and I in him will bear much fruit,
because without me you can do nothing.(John 15,5)

 

 

제1독서 사도행전 15,1-6

 

복음 요한 15,1-8

 

 

요즘 저는 힘쓰는 일을 전혀 하고 있지 못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양팔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미안하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그 몫이 고스란히 저희 직원의 몫이 되었거든요.

특히 순례객이 많을 때면 더욱 더 미안합니다. 경당이 좁은 관계로 순례객 수가 많으면 야외에서 미사를 하는데, 그러면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서 천막을 치거든요. 그런데 이 일이 보통 일이 아니랍니다. 특히 제 손의 문제로 인해서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고, 대신 직원만 죽어날 지경이지요.

어제는 성지에 미사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부님 모시고 온다고 미사 준비를 부탁하셨고, 더군다나 그 수가 200명 정도가 되어 경당에서는 도저히 미사를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야외미사를 하기 위해서 관리장은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나와서 천막 치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여자라 힘이 없는 사무장님도 완전히 녹초가 되면서도 천막을 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시기로 했던 그분들이 연락도 없이 오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야 뭐 천막 치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으나, 그래도 우리 직원들을 고생시킨 그 성당이 괜히 미워지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어제 묵상 글에도 썼지만 미움의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주입을 시키면서, 성지에 오신 다른 순례객들과 함께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미사의 은총은 특별했습니다. 더욱 더 와 닿는 미사였고, 어제 미사에 참석하신 순례객들도 너무나 좋았다고 하면서 기뻐하셨습니다. 이러한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미움을 간직하고서 미사를 봉헌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괜히 화도 나고 그래서 엉망진창의 미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미사의 은총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큽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따라서 받는 은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말씀을 더욱 더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말씀하십니다. 즉, 주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들은 나뭇가지라고 말씀하시면서,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주님이라는 나무에 꼭 붙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포도열매는 어디에서 열릴까요? 포도나무 몸통에 달릴까요? 아닙니다. 우리라고 상징되는 나뭇가지에 달리는 것이 포도열매입니다.

결국 우리들이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은총이라는 열매가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주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을 간직하면 간직할수록 내 나뭇가지에 맺히는 열매도 맛있고 알이 큰 열매로 변해집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마음과 정반대의 마음을 간직한다면, 비록 주님이라는 포도나무에 붙어있기는 하지만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는 나뭇가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나의 나뭇가지에는 무엇이 달려 있나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다 쳐내실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쳐내시기 전에, 열매를 맺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만 합시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좋은 글' 중에서)


 

우리는 매일 매일 한 페이지씩 책을 써 나아간다. 어떤 사람은 잘 쓰고 어떤 사람은 잘못 쓴다. 아름답게 쓰는 이도 있고 추하게 쓰는 이도 있다. 공허한 페이지를 쓰는 이도 있고 충실한 페이지를 쓰는 이도 있다. 맑은 노래가 담긴 페이지를 쓰는 이도 있고 더러운 내용으로 가득 찬 페이지를 쓰는 이도 있다.

희망의 노래를 읊는 이도 있고 절망의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다. 고운 글씨로 쓰는 이도 있고 지저분한 글씨로 쓰는 이도 있다. 정성스럽게 인생의 책을 써 나아가는 이도 있고 무책임하게 인생의 책을 기록하는 이도 있다. 푸른 글씨로 쓰는 이도 있고 회색 글씨로 쓰는 이도 있다.

인생의 책이 세상의 책과 다른 점은 두 번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세상의 책은 잘못 쓰면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찢어 버리거나 절판 내지 해판을 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의 책은 다시 쓸 수 없다. 또 남이 써 줄 수도 없다. 잘 쓰건 못 쓰건 나의 판단과 책임과 노력을 가지고 써 나아가야 한다.

오늘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쌓이고 쌓여서 일생이란 한 권의 책이 된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페이지를 정성껏 써야 한다. 책임과 능력과 지혜를 다해서 그날그날의 페이지를 충실하게 써야 한다. 저마다 인생의 명저를 쓰기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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