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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뿌리내린 공동체"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6 조회수52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5.16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사도14,19-28 요한14,27-31ㄱ

 

 

 

 

 

 

"내 뿌리내린 공동체"

 

 



과연 내 뿌리내린 공동체는 비옥하고 튼튼합니까?


공동체는 우리가 뿌리내린 땅과 같습니다.
땅으로부터

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면 초목들은 살 수 없듯이,

우리 또한 공동체로부터

물적 영적 자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살기 참 힘들 겁니다.


공동체를 떠난 개인 허약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나라 공동체든, 교회 공동체든, 수도 공동체든, 가정 공동체든,

내외적으로 부요하고 튼튼해야 존중도 받고 대접도 받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들이나 결손 가정 아이들의 상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1호 피정 집 앞과 온실 옆 죽은 오동나무가 좋은 예(例)입니다.

이 두 오동나무들,

불필요하여 제거하기위해 나무 밑 둥을 돌아가며 톱질해 놓은 후

땅으로부터 물과 양분이 공급되지 못하자 얼마 못가 죽어 버렸습니다.


또 제가 약 3년간의 외국에서의 연학기간을

걱정이나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었던 것도

여기 수도 공동체가 공급해 준 기도와 사랑,

그리고 생명줄과도 같은 생활비에 학자금이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마음 놓고

세상을 두루 다니며 선교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안티오키아 신도들의 공동체 덕분이었음을 봅니다.


“그들은 안티오키아에 도착하자마자

  교회 신자들을 불러,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과

  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주신 것을 보고 하였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오래 머물렀다.”


이렇게 마음 놓고 머물러 충전시킬 공동체가 있었기에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선교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몰라서 공동체에 불평이요 불만이지

알게 모르게 우리가 공동체로부터 받는 혜택과 도움을 안다면

공동체 형제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내 몸같이 공동체를 돌보고 가꾸는데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공동체가 튼튼해야 나도 튼튼합니다.
그러니 공동체를 돌보는 것이 나를 돌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뿌리내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땅과 같은 공동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내린 터전은

성부, 성자, 성령의 ‘공동체 하느님’입니다.

 

가시적(可視的) 공동체를 통해

각자 불가시적(不可視的) 하느님께 뿌리내린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도 이런 진리를 분명히 합니다.
평상 시 뿌리내린 제자들의 공동체에 평화를 주시고

아버지의 터전으로 떠나가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개인에게 주는 평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뿌리내린 공동체에,

공동체 형제들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이 공동체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공동체의 토양을 비옥하게 합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 모두를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께 깊이 뿌리내리도록 이끌어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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