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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파견 (루카 10,1-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8 조회수2,303 추천수0 반대(0) 신고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파견  (루카 10,1-9)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2~3)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갑작스런 도래와 함께 그때 올 악한 자에 대한

 

심판의 준엄함에 대해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루카12,12)고 말씀하셨다.

 

 

 

복음을 직접 전해 듣고 회개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고을들이

 

그렇지 못한 소돔보다 훨씬 더 무거운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런 심판의 엄정섬을 전제하고 급격하게 온다면,

 

시급하게 선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추수하는 행동은 그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모으는

 

종말론적인 과업을 뜻한다.

 

 

 

여기서 '수확'에 해당하는 '테리스모스'(therismos; harvest)

 

'수확'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수확의 대상인 거두어 들여야 할 곡식

 

수확의 과정을 의미할 때도 사용된다.

 

 

 

무르익은 곡식을 거두어 들이는 수확은 농경 사회의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주제이다.

 

 

 

하지만 '수확'이란 예수님께 있어서 하느님의 나라의 여러 국면들을

 

설명하는 좋은 소재였다.

 

 

 

여기서는 하느님께서 이미 복음을 받아들일 소지를 미리 마련해

 

놓으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확을 기다리는 완전한 무르익은

 

곡식과도 같다는 의미를 전달해 준다.

 

 

 

따라서 여기서의 예수님의 명령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나라로

 

빨리 들어오게 하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루카 복음 10장 2절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시급한 데 비해서, 이 일을 몸소 행할 일꾼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또한 지금 파견을 받고 있는 일흔두 제자들의 책임이

 

중대하다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부르심을 받은 일꾼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다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주인에게 또 다른 일꾼들을 더 보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로 번역된 '데에테테'(deethete; ask; pray)

 

단순히 '요청하다'는 의미 이상의 '기도하다', '간구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

 

'테오마이'(deomai)의 부정 과거 명령법으로서, '너희들은 간구하라'

 

매우 간절하면서도 강력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천국의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할

 

당시의 그 복음을 알지 못한 채 죽어가는 영혼들을 보시는

 

주님의 안타까움이 묻어있는 말씀이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사실은 루카 복음 10장 3절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마태오 복음 10장 16절에는

 

제자들을 상징하는 단어가 '양'('프로바타'; probata)이라고 되어 있는 반면에,

 

여기서는 '어린 양'('아렌'; aren; lamb)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루카 복음사가는 마태오 복음사가보다 이 단어를 통해

 

제자들의 '연약함'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양은 목자의 보호가 없으면 이리에게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짐승이다.

 

 

 

또한 '양'이 착한 것의 상징이라면, '이리'는 악한 것의 상징이다.

 

 

 

그러니까 이 구절은 양과 같은 제자들이 이리 떼와 같은 세상의

 

악한 세력들과 영적 싸움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가운데로'에 해당하는 '엔 메소'(en meso; among)라는 전치사구는

 

이미 그 자체로 '가운데'라는 뜻이 있는 '메소'(meso)'~안에'라는 뜻의

 

전치사 '엔'(en; in)이 결합되어 '한가운데 속에'라는 뜻이다.

 

 

 

이것은 어린 양과 같이 연약하고 착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선교하기 위해 험악하고 공격적인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러기에 복음 전파자들은 험하고 공격적인 세상 속에서 마땅히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온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마태10,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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