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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한 복수는 사랑의 실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2 조회수722 추천수5 반대(0) 신고

5월 12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요한 14, 1-6)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1-2절)

 

 

사노라면 이런 저런 일들로 마음이 산란해지는 때가 가끔씩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의 일련의 일들로 힘이 들었지만, 듣기 거북한 말을 들어도 전보다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비즉응성에 대해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집에 거처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또 그분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린 수 많은 성인 성녀들을 떠올리며 눈물겨운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하느님을 따르기 위한 고통을 잘 감수하고 그 길을 가야함에 대한 자기 연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지기의 내용입니다.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입니까? 더욱 위로가 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리라고 예언하신 바로 뒤에 이 말씀을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안에 담겨 있는 사랑을 상상해 보세요.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있게 될 곳을 약속하십니다. 이 제자가 얼마나 무너질지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면서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느님의 방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희망을 약속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빠져 나갈 길을 마련해 주시며,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분 사랑에 합당한 사람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십니다. 놀랍지 않으세요? 하느님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심지어 앞으로도 부족할 것임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계속해서 용서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그분께로 돌아서는 것뿐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6절)

 

요한 묵시록에 의하면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 아버지께 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런 일들을 왜 나에게 허락하셨는지? 은이 불순물들로부터 정련되어지듯 더 겸손해 지기를 원하시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뜻이 있으신지 성찰해 보아야겠습니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하늘나라는 어떻게 해야 가는 나라일까?

 

오래전에 다음 뉴스에서 읽은 기사가 희미하게 생각납니다. 한 여성이 자기 아버지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뉴스위크지의 여기자 되고, 마침내 그녀는 자기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고는 진정한 복수는 사랑의 실천이었다고 토로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피정지도를 받을 때 한 신부님으로부터, "우리가 그토록 미워하는 사람으로 인해,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라는 말씀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결국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이 사랑의 나라는 때로는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 나라는 축복해주고, 마태오 복음의 행복선언과 같이 힘들어도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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