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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복음(루카12,35~3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23 조회수2,236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복음(루카12,35~38)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5~36)

 

루카 복음 12장 35절에서부터 38절까지는 깨어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의 비유인데,

12장 35절에는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자세와 관련해서 두 가지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허리에 띠를 매고 있는 모습이다.

 

'페리에조스메나이'(periezosmenai; girded about)'띠를 매다'

뜻의 동사 '페리존뉘미'(perizonnymi)완료 수동태로서

'이미 허리에 띠가 매여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허리띠를 지금 당장 매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맬 것도 아니며,

이미 허리띠를 맨 상태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유대인들이 입었던 겉옷은 길고, 그 통이 넓은 것이었다.

따라서 일을 할 때나 여행을 하거나 전쟁을 수행할 때에는

겉옷을 허리띠로 졸라 매야만 했다.

 

본문에서 종들이 허리에 띠를 맨 이유는 문맥상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맞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하느님의 백성들도 혹시라도 나태해져

방심하지 말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깨어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항상 준비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둘째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등불을 켜 놓은 상태로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켜 놓고'로 번역된 '카이오메노이'(kaiomenoi; burnning)

'불을 켜다' 뜻의 동사 '카이오'(kaio)현재 분사 수동태로서

'계속적으로 불이 켜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서 등불을 켜 놓고 있는 목적은 어두워진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며

기다리던 주인을 맞아들이기 위한 것이다(마태25,1~13).

 

따라서 본문은 주님이 언제 오실지라도,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성실히 감당하고, 항상 깨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람이 될 것을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있어라'에 해당하는 '에스토산'(estosan; let be)

'에이미'(eimi; be)동사의 현재 명령형 3인칭 단수로서

'계속적으로 있어라'는 뜻이다.

 

여기서 '에이미'(eimi)동사는 '있다' 또는 '존재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동사가 여기서 현재형으로 사용된 것은 이러한 상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 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하느님의 백성은

늘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혼인 잔치'로 번역된 '가몬'(gamon; wedding banquet)

기본형 '가모스'(gamos)혼인 잔치 자체를 가리킨다.

 

당시 유대인들의 혼인 잔치는 주로 밤중에 이루어졌기에, 그 주인이

혼인 잔치로부터 돌아올 때는 모든 사람이 잠든 시간이 되므로, 그 종들은

잠들지 말고 깨어 있어라는 교훈을 주기에 적절한 배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배경 설정의 이유만이 아니라, '혼인 잔치'

천상에서의 기쁨과 영광의 혼인 잔치를(묵시19,9), '그 주인' 재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혼인 잔치의 집'하늘 옥좌를 암시함으로써,

종말론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돌아오는'으로 번역된 '아날뤼세'(analyse; he will return)

기본형 '아날뤼오'(analyo)'풀다'는 뜻에서 발전하여

'떠나기 위해 천막을 걷거나 배의 닻줄을 푼다'는 점에서

'떠나다','출발하다'는 뜻도 갖는다.

 

여기서는 혼인 잔치 집을 떠난 것을 가리키며, 이것은 앞으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주님으로 오셔서, 온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하늘 옥좌를 떠나 내려오실 것을 상징하고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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