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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5) 말씀>그분과 함께 있고 싶어질 때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1 조회수548 추천수7 반대(0) 신고

<말씀지기> 오늘의 말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내가 너희를 모두 가리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뽑은 이들을 나는 안다.

그러나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미리 너희에게 말해 둔다.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나임을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요한 13,16-20)

 

당신은 다음과 같은 날을 겪어본 적이 있습니까?

아침에 잠에서 깨면서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고 그리스도의 겸손한 종이 됨으로써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요한 13,20)이라고 말하셨을 때 염두에 두셨던 바로 그런 사랑의 전달자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잠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그런데 저녁때가 되자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이상하기만 합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의 사절답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당신 기쁨의 원천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고요.

 

그런데 하루를 돌아보면 여전히 뭔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의 노력이 적절치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설득력이나 믿음, 사랑조차도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날은 오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런 날이 닥쳐왔을 때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의 특별한 선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는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런 때입니다.9요한 13,3-12)

 

베드로와 사도들이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발을 씻게 맡겨 드렸듯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돌보시도록 내맡겨 드릴 때, 비로소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기에 합당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당신이 높다란 계단 아래 서 있고 예수님이 맨 꼭대기에 서 계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신은 그분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광의 광채, 사랑의 느낌에 사로잡혀서 그분과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향하여 한두 계단 올라가려고 애쓸 때마다 미끄러지고 맙니다.

결국은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고 약간은 비통해져서 도와 달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순식간에 예수님께서는 계단 아래로 내려와 당신을 팔에 안고 계단 꼭대기로 데려가십니다.

 

오늘도 '그런 날 중의 하루'가 되도록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기도하는 마음, 편하게 열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십시오.

주님께서 당신을 팔에 안고 당신 발을 씻기게 해 드립시오.

 

맞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결코 하느님 사랑의 전달자가 될 수 없습니다.

또 한편 하느님께서도 당신이 그렇게 하기를 결코 원하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진실이 우리 마음을 기쁨과 용기로 가득 채우기를 빕니다.

 

"예수님, 주님께서는 다른 이들에게 주님을 전하라고 보내실 정도로 저를 사랑하십니다. 저에게 온유한 겸손을 주시어 주님께서 섬기셨던 것처럼 저도 섬길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말씀지기> 부활특집 2006  4/5월호 부활 제4주간 5월 11일 목요일 말씀

 

 

***바로 어제 아침 구역장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전반장 현반장 모두 모여서 점심이나 함께 하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식사 후에 구역장님의 아파트에 있는 예수님상 열다섯 상자를 구루마에 싣고 우리 아파트로 끌고 오는데 어깨가 많이 아프고 힘들더군요.

지난달 성전 봉헌식 기념으로 만든 예수님상을 신자들의 집에 나누어 주어야 해서 우선 집으로 끌고 왔던 것입니다.

금빛 색깔로 된 예수님은 두 팔을 높이 쳐들고 왼손에는 길고 가느다란 십자가를 들고 계신 상입니다.

우선 우리집 문갑 위에 예수님상을 모셨더니 참 멋집니다.

부활하여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 예수님의 모습은 바로 우리 본당 성전 맨 앞의 벽에 매달려 계신 모습과 똑같은 형상으로 제작된 성물입니다.

레지오를 그만둔지 이제 한달이 넘어 참 한가롭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편하게 지내는게 아닌가 하여 죄스럽던 차에 이렇게 또 봉사할 기회를 주시더군요.

꽤 무거운 성물을 싣고 꽤 먼 우리 아파트까지 언덕배기를 서툴게 구루마를 끌고 오면서도 이렇게라도 죄스러운 마음을 조금은 덜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었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성모상을 뵐 때마다 죄스러웠는데 이렇게 예수님상을 신자들 가정에 돌려야 하는 일을 주시고, 멋지신 모습으로 우리집에 오시어 함께 하시는 예수님상을 보면서 위의 묵상글을 읽으니 남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그분과 함께 하는 것같은 생각도 들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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