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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출어람[靑出於藍] / 노성호 신부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1 조회수631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6년 5월 11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요한 13,20)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receives the one I send
receives me, and whoever receives me

receives the one who sent me."



 

 

 

 

 

 예수님께서는 파견한 분이 파견된 사람보다 높지만, 파견된 사람을 맞아들이는 것은 파견한 분을 맞아들이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

 

 사제는 주님에게서 파견된 사람입니다. 파견하신 주님께서는 파견된 사제들보다 훨씬 높으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파견된 사제들을 맞아들이는 사람을 곧 주님 당신을 맞아들이는 사람으로 여기십니다. 바로 이처럼 파견하신 주님 때문에 파견된 사제들에게 권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권위가 자주 남용되고 있습니다. 파견된 자들이 파견하신 주님을 가리고 자신을 드러냅니다. 파견된 자는 파견하신 주님보다 높지 않다는 사실을 늘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출어람

 

제자가 스승보다 나을 수 있을까요? 물론 개인적인 능력에 따라서 뛰어난
지능을겸비하고 소질을 계발해 나간다면 스승보다 나을 수 있겠지만, 인생의
경험이라든지 생활의 지혜 같은 정신적 부분에서는 결코 더 나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령 자신이 스승보다 뛰어나다 하더라도 스승보다
높아지려고 한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써 이미 자신이 스승보다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제가 된 후 은사님들을 찾아뵙기 위해서 모교를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의 이름을 불러 주시고 칭찬과 꾸중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이, 사제가 되어 나타난 저를 보시더니 계속해서 존대를
해 주시며 어려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송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스승님은 그 순간에도 너무 소중한 가르침을 몸소 보여 주셨던
것 같습니다.


바로 겸손이라는 가르침이었죠. 사실 사제로 살아가다 보니 인사나 칭찬도
많이 받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우쭐거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스승님들의 제자였고, 부족함투성이인 인간에 지나지
않았으며, 하늘의 주인을 섬기는 종이었습니다. 결국 이것을 알고 제대로
실천하면 행복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반대가 되리라 생각했지요.
분명 푸른빛은 쪽빛보다 더 푸르나 그 쪽빛이 만약 없었다면, 결코
푸른빛으로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톨릭성가 250번 /  굽어보소서 성모여

 

(주)  청출어람 [] :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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