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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31.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31 조회수1,893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3, 22-30(연중 30주 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던 중에,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 13, 23)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동문서답을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 받을 사람이 많은지 적은지를 묻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구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구원받는지를 대답하십니다. 그것이 더 본질적인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대답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첫 번째 충격 좁은 문에 대한 말씀입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 13, 24)

 

 이는 어찌 들으면,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보편성에 어긋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구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다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모진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말씀해야만 하시는 예수님의 속마음에 깃든 간곡한 사랑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문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문이지만, 아무나 다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아닌 좁은 문입니다. 모든 이가 부르심을 받지만, 모두가 응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좁은 문이지만 하나뿐인 문이 아니라, 각자에게 열려있는 수없이 많은 문이며, 사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문입니다.

 

 두 번째 충격문을 열고 닫는 이는 집주인이라는 사실과 주인이 닫으면 아무도 열 수 없는 문이라는 말씀입니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버리면~”(루카 13, 25), 우리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구원이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닫는 집주인에게 달려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그분의 뜻은 민족이나 혈통, 출신이나 가문을 가리지 않고, 지금 당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동서남북 온 세상에 열려있음을 말해줍니다.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루카 13, 29)

 

 그러나 주인이 문을 닫으면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문입니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주십시오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루카 13, 25)

 

 이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지금 들어오라는 다급함을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곧 영원을 사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이 은 내일 들어가야 하는 문이 아니라, 오늘 당장 들어가야 하는 문입니다. 곧 지금 나와 함께 계신 당신이 바로 그 문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세 번째 충격은 지금과 그때에는 첫째와 꼴찌가 바뀌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이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루카 13, 30)

 

 지금 높이 떠받드는 이들이 낮아지고 천대받는 이들이 높아지며, 지금 의인라고 하는 이들이 죄인이 되고 죄인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의인이 되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의 눈과 그분의 눈이 서로 다르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높고 큰 것을 앞세우지만, 그분께서는 작고 낮은 것을 앞세울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작고 낮은 것에서 진실과 순수를 보시고 소중하게 여기심을 말해줍니다. 작은 것 하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 곧 온 세상을 사랑하는 길이요, 한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 곧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길임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모두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그 다급함과 절실한 요청에 지금 이 자리에서 응답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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