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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별없이 비추어 주시는 하느님의 빛...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0 조회수774 추천수10 반대(0) 신고

함께 일하는 중국인 친구가 있습니다.

서로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친해지게 된지는 더더욱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보다 세살이 많아서 인지,

포근히 감싸주는 그 친구가 저는 참 기분좋게 느껴집니다... @^^@

 

여자임에도 같은 혈통이라 그런지 배우 성룡과 모습이 참 비슷합니다 @^^@

그만큼 당차고 밝은 모습으로 매일 저를 반겨주는 친구인데,

어제는, 힘든 일이 있다며 하소연을 하지 뭐예요...

당차고 씩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한숨을 쉬어대는 모습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온을 느꼈지요...

 

이제 6개월된 아들이 있는데요,

그 어린 아이 떼어놓고, 하루종일 직장에 나와 일하는 엄마의 마음이,

오죽하겠나요... 그래도, 벌어야 하기에 이렇게 맞벌이를 하는것인데,

아이를 봐주러 중국에서 오신 시부모님께서,

집안일을 전혀 돌봐 주시지 않으시는 모양이었어요...

게다가, 자신과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시누이가 아들을 데리고, 기러기 엄마를 하러 기약없이 온다는 소식을,

어젯밤에야 비로소 들었다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제가 알지요, 그친구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친구라는 사실을 말예요...

집에 방이 4개인데, 그중 3개의 방에 세를 놓고는,

악착같이 젖도 안뗀 아들 놓고 나와 일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둥바둥 살면 뭐하나요...

집에가면 또다시 중노동 시작인가 보더군요...

 

작은 집에 함께 사는 사람들만, 9명에 2명이 더 늘어난다고 하니,

모두 열한명을 거느리고 살아갈 일에 막막하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어요...

게다가 시누이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듣고있던 제 가슴도 턱~ 하고,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어디서 부터 어떻게 위로를 해 주어야 할지를 몰라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자고 이야기 했지만,

그 친구는 당장 다음주에 벌어질 일이라며,

시간이 없다는 말을 했어요...

사실상, 당사자인 그 친구도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중국남자들은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한다던데,

친구 말로는, 상해남자만 그런다고 하네요... >.<

한국이나, 중국이나 며느리 노릇하기 어려운건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퇴근인사를 나누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묵주를 손에 쥐고는,

첫번째로 그 친구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제 의지로 기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도움을 꼭 베풀고 싶으신데 아무도 청하는 이 없는,

가여운 이들을, 제게 열어 보여 주십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기에,

그냥, 뭐든 하느님 뜻대로 인도하시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출근하자마자 제게 와서는,

아주 큰 회사에서, 정원디자이너를 채용하는데,

그곳에 소개를 받았다는 소식을 주었습니다.

그곳에 가게 되면, 일이 너무 바빠서 눈코 뜰새 없겠지만,

월급도 더 나아질 테고, 또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훨신더 좋을 거라며,

한껏 흥분되어 보였습니다. @^^@

그리고, 어차피 맞벌이 하는거,

더 열심히 일하면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조금은 피할수 있을 것 같아서,

무척 희망적이라고 했지요... @^^@

하지만, 그러려면 저와 함께 일하는 이곳을 떠나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걱정을 늘어 놓았습니다...

 

사실,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이제겨우 수습을 마쳤습니다요.

그런데, 벌써 더 좋은 곳으로 옮기겠다니...

사실상 제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따로 없지요...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답니다 @^^@

왜냐하면, 오늘을 이끌고 계신 하느님의 힘을 저는 알고 있거든요 @^^@

 

새로 사람을 또 채용하고,

수습기간동안 트레이닝 하려면,

이제부터 또 쉴틈없이 움직여야 하는 골룸바 이지만... >.<

그래도, 나의 하느님께서 그 친구가 얼마나 돕고 싶으셨으면...

생각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 호호호~~~

 

세상에서의 태양은,

잘난 이에게나 못난 이에게나,

아무런 차별없이 비추어 집니다...

하느님의 빛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아무런 차별없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그 빛을 내려 주시지요...

다만, 당신의 도움을 주고 싶어도,

청하는이 하나 없어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시지 못할때에는,

이렇게, 당신과 먼저 손잡은 우리들을 이용하신 답니다... @^^@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요한 12:44~50)

 

우리 예수님꼐서 빛으로서 이세상에 오셨으니,

우리는 부지런히 그 빛을 싣어 날르면 되겠지요~ @^^@ 호호호~~~

 

언젠가 꿈속에 골룸바를 지키고 계신,

클라라... 빛의 천사님이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행여라도 세속에서 나의 빛을 잃을까봐,

늘 제곁에 빛의 천사님을 두고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오늘도 행복한 골룸바 입니다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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