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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돼지고기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9 조회수673 추천수7 반대(0) 신고

'돼지고기'...

이것이 저에게는 참을수 없는 유혹이자,

커다란 시험 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 호호호~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저는 이런말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무당 비유라서요... >.<)

제가 딱 그러하였던 것 이었습니다. >.<

 

처음 성경을 읽던 때를 말씀드렸던 적이 있지요,

심심해서 찾아 읽은, 예비자 교리책을 시작으로,

신약의 마르코, 마태오, 루가 복음을 옮겨 적다가,

열정에 불타올라, 보기만 해도 무섭던 성경을 통채로 읽어 버렸던,

제 대학시절을 말이죠 @^^@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

그때 루가복음에서 신약을 끝내지 말고,

사도행전 11:1~18 절 까지만 쓰고, 구약을 시작할껄... 이랍니다.

그 이유는 바로, 돼지고기 때문이지요 @^^@

 

어제, 제1독서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고, 바람잡았었지요 @^^@

어제, 제1독서가 바로 11:1~18절의 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네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보였습니다.
 그때에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두 번째로 응답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말씀을 듣지 않고 바로 구약성경을 시작했을때,

아무 탈없이 들려지던 하느님의 사랑에 커다란 테클이 걸려왔습니다.

바로, 신명기 14장의 '거룩한 백성' 말씀이었지요...

그곳에는 하느님께서 친히 정한것과, 부정한 것을 나누어 주시는데,

부정하기에 잡아 먹지 못하는 많은 것들 중에,

저는 '돼지고기'... 바로 그부분에서 숨이 멎는 줄 알았지 뭐예요...

 

처음에는, 무서웠던 골룸바 였습니다.

'그동안 잡아 먹고 살아온 돼지만도 수없이 많을텐데...

 내가 이런 큰 죄를 짓고 살아 왔구나...'

'괜찮아... 괜찮을 거야...

 모르고 지은 죄는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어... 나는 꿈에도 몰랐는걸...'

 

아고공~ 그날부터, 돼지고기는 입에도 안데었던 저 입니다. >.<

저 뿐만 아니라, 온 집안 식구들에게 엄포령을 내렸습니다.

"돼지고기는 부정한 동물이기에,

 모두들 먹어서는 안된다!!!"

당연히 저를 따라 먹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가족중에는,

단 한명도 저를 따라 주었던 사람이 없었습니다 ㅠㅠ

오히려, 여호와의 증인 같다는둥,

혼자 유난을 떤다는 둥, 핀잔만 들었지요 ㅠㅠ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고,

대체 왜 그러느냐 물어오던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설명해주는 친절까지 발휘하며 거룩함을 지켜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돼지의 발은 두굽으로 갈라져 있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한 동물이야.

 하느님을 믿는 우리들은, 하느님처럼 거룩해 져야 하기때문에,

 절대 부정한 것을 입에 대면 안되는 거야..." @^^@

 

마음을 야무지게 먹었던 골룸바 였지만,

갈수록 마음이 약해 졌습니다...

특히나 소세지나 햄을 먹는 저를 보신 엄마는,

"그건 돼지고기 아니고, 소고기니?" 라며, 꼭 한소리씩 하셨지요...

 

그럴때마다, 나름대로의 커다란 장벽에 부딪힌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해야 할지...

정말, 요즘 세상에서는 돼지고기로 식품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참고 견디는데에도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엄마 말씀대로, 소세지도 햄도 모두 돼지고기가 맞지 뭐예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비늘없는 생선도 부정한 것이라고,

가족들 꽁치조림이나 고등어로 저녁식사 할때,

맨밥에 김치만 먹던 골룸바 였습니다. @^^@

 

어느날 이었습니다.

그럼 신부님들은 과연 돼지고기를 드실까 궁금하였습니다.

저희 엄마가 주신 정보로는, 분명히 드시는것을 보았다 하였거든요 @^^@

역시나, 골룸바의 주특기...

고민끝에 고백소에서 저의 가슴앓이를 쏟아 내었습니다.

신부님은, 다소 진지한 제게 재치있게 말씀해 주셨지요...

 

"삼겹살 안먹어 봤습니까!

 삼겹살... 캬~~~ 얼마나 맛있습니까!

 한국사람이 삼겹살 안먹고 어떻게 산답니까!" ㅋㅋㅋ @^^@

 

하지만, 제게는 신부님의 개인적인 성향이 궁금했던 것이 아녔지요...

저는 보다 궁극적으로, 성경의 말씀을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신부님! 성경에는 먹지 말라고 되어 있던데요,

 그래도 정말 먹어도 되나요???" 의심많은 제 또다른 질문이었습니다. @^^@

 

신부님은 그저, "됍니다! 드세요!" 라는 말씀을 주셨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재미있는 답변이셨건만,

그때 저는 두 어깨가 축~ 처져서 고백소를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을 해도, 신부님이 삼겹살을 너무 좋아하셔서,

성경의 말씀을 거스르시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 @^^@ 호호호~

 

그후에 오랜 세월을 돼지고기며, 온갖 부정한 생선을 끊고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제 모든 궁금증과,

진정한 하느님의 진리를 찾게 되었지요 @^^@

바로, 어제 제1독서의 말씀으로 말입니다 @^^@ 호호호~

 

몸소 진리의 갈증을 체험하며 살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인지,

사도행전 (11:1~18) 의 말씀이 제게는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래! 하느님이 사랑으로 만드신,

 세상 모든 것은 부정한것도, 거룩하지 못한 것도 하나도 없어!!!'

다시 야무져지는 골룸바 입니다 @^^@ 호호호~

 

나의 매마른 영혼속에,

채워주시는 당신의 시원한 생수가,

이 뜨거운 갈증속에서 나를 구하며,

정한 당신의 진리를 깨우치게 하나이다...

오소서 성령님...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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