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비행과 타락으로 몰아넣고,  하느님의 뜻에 상관 없이 자기 몸을 마음대로 난잡하게 다루도록 만드는 마귀의 책략은 얼마나 교활한 것인가! 아버지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너무나 좋은 선물을 주셨다. 그러나 마귀는 사람의 미약함을 이용하여 그 좋은 선물을 너무나 쉽게 파괴해 버리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수많은 연인들의 품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사람들은 결코 거기서 위안을 얻지 못하고, 여전히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유흥을 찾느라고, 또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유행을 따르느라고, 애인을 가지려 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정복한 여자 이야기로 친구들의 감탄을 받아내려고 한다. 그러면 그 친구들은 그렇게 많은 애인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똑같이 방탕한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죄가 퍼지는데,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사람들이 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자기 육신을 고귀하게 다룰 것이며, 다른 사람의 육신은 물건처럼 취급하지 않고, 하느님의 아름답고 순결한 창조물로 보게 될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하느님의 사랑과 결합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는 순간 순간이 감격스러울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누구를 알고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이웃과 무엇을 얼마나 나누는지에 따라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