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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복음(루카14,25~33)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7 조회수2,616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복음(루카14,25~33)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6~27)

 

 

 

루카 복음 14장 26절에서 '미워하지'에 해당하는 '미세이'(misei; hate)의

 

원형 '미세오'(miseo)는 단순히 '미워하다'(히브1,9)는 문자적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여기에서 '미세오'라는 동사는 셈족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과장법적 표현으로 쓰였고,

 

실제적으로는 '덜 사랑하다'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마태6,24).

 

 

 

본절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마태오 복음 10장 37절에 나오는 '더 사랑하다'

 

표현 속에서 그 어떤 대상도 예수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본절은 마태오 복음 사가의 표현과 관련지어 볼 때에도,

 

여기에 열거된 사람들을 실제로 미워하라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보다 덜 사랑하라는 셈어적 표현인 것이다.

 

 

 

여기서 '미워하다'는 말이 가리키는 '덜 사랑하다'는 뜻은 상대적으로

 

가장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것에 우선하여 예수님을 사랑하라는 강조적 표현이다.

 

 

 

그러나 '마세오' 동사는 위의 의미 뿐만 아니라 '근본적 단절'이라는 뜻도 있기에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본절에 열거된 대상들과 단절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뜻도 들어 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무엇보다 우선하여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제자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오히려 예수님 외에 다른

 

모든 것을 '미워하라'는 셈어적 과장법을 사용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루카 복음 14장 27절은 26절에 이어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두번째 조건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짊어지고'에 해당하는 '바스타제이'(bastazei; bear; carry)의 원형

 

'바스타조'(bastazo)'옮겨가다', '참다', '짐을 지다'는 뜻으로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의 고난의 모습을 다각도로 묘사한다.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마태오 복음 10장 38절에서는 '취하다'는 뜻의

 

'람바노'(lambano) 동사를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루카 복음 14장 27절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는 표현 대신에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니까 두 구절을 비교해 보면, 마태오 보다 루카 복음사가가

 

더욱 더 강한 어조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난이라도

 

감수해야 함을 당시 로마 세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사형 방법이었던

 

십자가 처형까지 예를 들면서 강조하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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