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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 마리 양 찾는 그분 기억하면서 /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8 조회수2,104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양 백 마리 가진 이가 그 중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을 버려 둔 채 잃은 양 찾을 때까지 뒤쫓는다. 그러다가 그걸 찾으면 기뻐하며 친구와 이웃들을 불러,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 없는 아흔아홉 의인 보다 회개한 한 사람 죄인때문에 기뻐할 것이다.”(루카 15,4-7 참조)

 

하느님은 그 많은 아흔아홉보다 잃어버린 단 한 마리 양을 찾고자 그 어떤 것도 감수하신단다. 보통의 우리네 계산법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는 배려와 사랑을 저버린 완고한 우리 생각으로는 어쩜 지극히 당연하리라. 이것은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 한 사람 죄인마저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시는, 자비하신 분이심을 보여준다.

 

자비로운 이는 다른 이의 고통을 자기 일인 양 슬퍼할 게다. 그리하여 그 고통을 없애려한다. 라틴말로 자비’(misericordia)는 슬픈 마음에서 나오는 어떤 걸 의미한단다. 따라서 잘못된 길로 빠져 엉뚱하게 가는 이를 찾아 나서시는 주님 모습에서 우리는 자비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곤 한다. 이는 그분께서 얼마나 자비로우시며 우리를 얼마나 간절히 찾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당신의 그 자비로운 마음에, 우리가 동참하도록 부르신다.

 

회개는 주님을 사랑하는 거다. 사랑이시고 자비로우신 주님께 온몸을 되돌리는 것일 게다. 이리하여 새롭게 변화된 그 모습에서 우리가 주님 자비를 느끼고, 또한 이웃이 그분 자비를 입은 것을 보며 참된 기쁨을 만끽 느끼리라. 그러기에 우리 죄에 대한 용서를 받고자 고해소를 찾아 정녕 용서를 청해 보자. 주님 용서에서 그분 크신 자비로운 사랑을 느낄 게다. 그렇게까지 해서 그분 사랑을 느낀다면 그 기쁨 배가 되리라.

 

세상이 발전하면서 우리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가진 것들도 많아서 부족한 것이 없다.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이 꿈만 꾸면 곧 현실이 되는 그런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 마음은 정반대이다. 갈수록 삶은 피폐해지고 인간성도 말살되어 모든 관계가 더 메말라만 간다. 세상 건물들은 높아지고 화려해지지만, 우리 몸을 의지할 구석은 점점 더 좁아진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세상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있기에.

 

그래서 일상의 삶을 사는 우리는 가끔은 처음으로 돌아감을 느낀다. 부부는 신혼의 느낌을 되살려 보라는 거고, 직장인은 첫 근무 때의 그 열정을 되찾아 보자는 거다. 믿는 이라면 세례 때의 그 순수함을 되찾는 것도 같은 맥이다. 잘못을 저지른 자만이 회개하는 게 아니다. 회개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가을에 나뭇잎을 모두 떨군 나무는 봄이 되면 다시 시작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 태어나 보자. 그분께서 그 한 마리 양을 찾으시고자, 그 수고를 감수하시는 걸 늘 기억하면서 그렇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길 잃은 양, 자비,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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