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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잃었던 나의 참모습을 발견합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5 조회수819 추천수9 반대(0) 신고

올 부활절, 요셉이 세례를 받던날,

여기저기서 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너무 갖고 싶던 싶자가도 받았고,

1단 묵주부터, 5단 그리고 15단 묵주까지,

온갖종류의 묵주며, 성모님 사진등...

주변의 지인들께서 참 많이도 챙겨 주셨습니다 @^^@

 

그중에서, 제 마음에 꼬옥 들은 선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소화데레사 성녀의 책 이었습니다.

정말정말 부끄럽지 만은,

언젠가 묵상방의 안젤라 자매님께서,

제 묵상글을 읽으실때면,

이따금씩 소화데레사 성녀가 떠오르신다 하셔서,

내심 알고싶었던 성녀가 바로 소화데레사 성녀 이십니다. @^^@

 

어제따라, 요셉이 회의때문에  퇴근이 무척 늦어졌습니다.

심심한 골룸바는, 배위에 루비를 앉혀 놓고,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

 

참 알쏭달쏭 하였던 것은,

저는 막연히도 성인, 성녀라 하면,

태어날 때부터 우리와는 참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성녀의 어린시절은 울보에 때쟁이,

게다가 언니에게 대드는 왈가닥 이었지 뭐예요~ 호호호 @^^@

 

그럼에도 제 영혼의 숨통을 트여 주는 대목은,

역시나 티없는 순수함으로 하느님을 사랑했던 성녀의 마음이었습니다 @^^@

 

성녀는, 특히나 자연속에서 하느님을 느낄수 있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다고 말하였습니다.

빵에 발린 잼이 오래되자 변하는 것을 보고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하느님의 사랑뿐이시구나...

처음 깨달았다고 합니다... @^^@ 너무 사랑스럽지요~ @^^@

 

저도 어린시절, 빵에 발린 잼을 보고는 아니었지만,

눈에 보이는 유한함에 깊이 한탄 하며, 변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백번, 수천번은 더 생각을 하였고,

그때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깨달음을 주시고, 답을 주십니다.

 

세상을 사는 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깨달았습니다.

언젠가 완전한 답을 주시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하늘과, 땅 그리고 해뜨는 곳과, 해지는 곳을 바라보며,

어린 골룸바는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꼬마 골룸바는 유난히도 한국의 가을을 사랑했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이 몸을 감싸는 것이 너무도 기분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요.

그때는, 그것이 바람이라는 것 밖에는 알지 못하였지만,

언제나, 나의 하느님은 저를 그렇게 기분좋게 해 주셨답니다. @^^@

 

한번은, 난생처음 농부들이 농사짓고 사시는,

완전 시골에 엄마 따라, 외할머니 따라 가보았답니다.

그때가 10살쯤 되었을 때였는데,

아직도, 그때 보았던 또다른 세상의 제 가슴속에 선명히 남아 있답니다.

작은 물줄기가 졸졸 흐르는 아주 작은 냇가를 바라보며,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이고 있는 벼들을 바라보며,

이 세상은, 사람들만 살아 숨쉬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 보아도, 온통 세상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또 한번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실망한 나머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계절이라고 확답을 야무지게 내었지요 @^^@,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이룩할수 없는,

하느님이 세상에 세워주신 질서가 영원한 것이며,

오직 하느님만이, 그분의 사랑만이 변하지 않는 다는 깨달음을,

아직도 깨우치며 살아가고 있는 중 이랍니다 @^^@

 

참, 주제넘기도 하지요...

어디, 소화데레사 성녀를 두고,

자꾸만 제 어린시절을 비교하려 드니 말입니다~ 호호호 @^^@

하지만, 어린시절 만큼은 늘 스스로 자랑스런 골룸바 입니다 @^^@

저는, 요즘도 가끔 요셉에게 이런 말을 하지요...

내게 만일 청소년기 방황의 시절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 수녀가 되었을 것 이다... 라고요 @^^@

그럼, 요셉도 고개를 끄덕끄덕 한답니다~

제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서 말이죠~ 호호호 @^^@

 

하지만, 오늘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게 방황의 시절이 있었기에,

골룸바의 지킴이 (= 하느님)를 알아 볼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그 수많은 위험속에서도, 사고가 끊이지 않던 상황속에서도,

유독 저에게만은, 아무런 일이 생기지가 않았었지요...

그때는, 휴~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고작이였지만 이제는, 알고 있답니다...

골룸바의 지킴이께서 결코 졸지도, 한눈 팔지도 않고,

두눈 무섭게 부릎뜨시고, 저를 매순간 지키고 계셨다는 것을 말예요 @^^@

 

소화데레사 성녀도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하느님께서는 자신에게 아주 특별한 능력의 수호천사를 보내주신 것 같다고요.

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던 터라,

어제 책을 읽는 내내~ +아멘! +아멘! +아멘! 을 외쳤답니다 @^^@ 호호호~

 

오늘은, 예수님께서 박해자 사울을,

당신의 일꾼으로 뽑아 세우십니다. (사도행전 9:1~20)

주님의 그 찬란한 빛을 보고, 사흘동안 눈이 멀었던 사울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그는 분명, '정말 예수가 하느님이란 말인가!' 싶었을 것이고,

'그럼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마지막 품은 마음은,

'이런 나를 왜 불르셨던 것인가!' 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사울에게, 주님께서는 안수기도를 받도록 해 주십니다.

제가 받아봐서 아는데요, 다시 태어나는 데에는,

안수기도가 최고입니다요~ @^^@ 호호호~

우리는 이미 세례때 성령을 받아 모셨고,

견진을 통해, 어른으로 거듭나게 되었지만,

성사생활을 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지요...

기도가 우리의 영성생활을 지탱해야 하며,

반드시, 행동이 따르는 믿음과 신앙을 실천해야 하며,

하느님의 말씀안에 살아가게 해주는, 성서공부가 필수 입니다.

 

이 모든것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때에,

모든 것은 하나씩, 이룩되어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사는 골룸바 입니다 @^^@

 

성령기도회에 나가면, 가끔씩 처음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대부분 그분들은 안수기도 시간이 되면,

애써 시선을 다른 곳에 두시지요.

제 생각에는 뒤로 넘어갈 까봐서 좀 두려우신 것 같습니다. @^^@

한번은 제 친구가, 기도회에 따라 나왔다가,

안수를 받지 않겠다 우겨대는 것이었어요.

대체 왜 싫으냐 묻는 제게, 대답은... 허망하게도 '울까봐서...' 였습니다... >.<

제 동생도 저를 따라 성령세미나에 왔다가,

제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언니! 나 뒤로 넘어 갔다 일어 났는데,

 갑자기 너무 착해져 있으면 어떡하지?

 놀러 다니지도 않고,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면 어떡하지?",

하는 것이었어요. 동생은, 자기는 그렇게 되기 싫다고 고백했습니다~

 

요즘도 가끔씩 그때 동생의 말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우리 스스로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그 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처럼 보이나,

결국은 그 죄중에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바램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길이, 재미있고 좋거든요~

하느님이 허락하신 이세상,

맘껏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말입니다.

 

하지만, 만일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 셨더라면,

예수님은 그 지독한 가시밭길을 걸어,

십자가에 매달리지 않으셨을 것 입니다.

진정, 그러한 삶이 아버지의 바램이셨더라면,

아들은, 아버지의 땅에서 맘껏 즐기며,

주인행세를 톡톡히 하였을 것 입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 주변을 돌아보면,

어제 보았던 하늘도, 새롭게 보입니다.

늘상 들려오던 시끄러운 새소리도,

하느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로 들려온답니다.

어린아이의 해맑은 모습에서,

잃었던 나의 참모습을 발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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