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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6.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6 조회수1,835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가 17, 26-37(연중 32주 금)

 

어제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사람의 아들의 날에 대한 때와 장소와 방식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이어서, 오늘은 재림을 맞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때에는 벌어질 일을 물과 불에 의해 멸망하게 된 구약의 두 사건, 곧 노아(창세 6-7)와 롯(창세 19)때와 같을 것임을 말씀하시면서, 재림의 준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노아와 롯의 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노아 때에는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그저 평범하게 살아갔음을 말하고 있을 뿐, 특별한 죄나 부패를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들은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사랑에 소극적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죄가 아니라, 그들이 장차 일어날 일에 대비해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오직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는 일에만 몰두하였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그 때를 준비하여 깨어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가 그들처럼, 비록 죄를 짓지 않는다하더라도 자신들의 인간적인 세속의 삶에 빠져 주님을 알려하지도 않고 도외시하고, 하느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구하지도 않고, 타자를 향해 자신을 내놓은 사랑을 실현하지 않으면, 멸망을 당하리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마태오복음>25장의 심판의 비유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들이 사랑하지 않았음이 문제였음을 말해줍니다(마태 25,31-47).

한편, 롯의 때에는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불과 유황으로 멸망당하였습니다. 롯도 노아와 마찬가지로 장차 닥쳐올 재앙을 미리 알고서 소돔을 떠나는 조처를 취하고 구원받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집안에 있는 세간 곧 소유물에 대한 애착으로 뒤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루카 17, 33)

 

이는 그저 장가들고 시집가고 심고 짓고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면 생명이 버려지고 멸망하게 될 것이요, 반면에 자신을 내어놓으면, 곧 타인을 향하여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으면 데려갈 것이요 구원의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이 두 이야기를 사람의 아들의 날을 미리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먹고 마심과 자신의 소유와 목숨의 보존에 매이지 말고 그 때를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의 삶이 어디를 향하고, 누구를 향하여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곧 죽음을 향하고 있는지, 생명을 향하여 있는지를 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루카 17, 37)

 

오늘 우리의 눈이 죽은 시체를 향하여 달려들고 있는 독수리의 눈이 되지는 않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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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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