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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7.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7 조회수1,727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가 18, 1-8(연중 32주 토)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막바지 길에서 기도에 대한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입니다. 그중 오늘 <복음>은 전자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것으로, “밤늦게 찾아온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 사람의 비유(루카 11, 5-8)와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루카는 이 비유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 18, 1)는 뜻으로 말씀하셨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흔히 기도의 황금률이라 불리는 언제나”, “”, “항상기도하라중단 없는 기도’, ‘끊임없는 기도’, ‘지속적인 기도’, ‘항구한 기도(Laus perennis)를 말합니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는 이처럼, 늘 기도하는 것(1데살 5, 17)하느님의 뜻이라고 밝혀줍니다.

 그런데 이 항구한 기도의 요청 앞에는 낙심하지 말고라는 말씀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요, 동시에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곧 희망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우리 안에 기도를 불러일으키시는 분께 대한 희망입니다. 그러기에 이 항구한 기도는 곧 믿음이 동반된 기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도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이 과부와 재판관의 비유를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비유는 비록 재판관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해도 끈기 있게 간구하는 과부처럼, ‘밤낮으로 부르짖는기도에 대한 요청입니다. 기도 자체에 대한 온갖 의혹과 조바심이 든다 해도, 오히려 더욱 더 간절한 믿음으로 항구하게 희망으로 기도하라는 요청입니다. 그러기에 동시에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이 기도는 기도자보다 기도의 대상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더 절실히 전제됩니다.

 그래서 이 비유를 마치신 뒤에, 주님께서 다시 이르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겠느냐?”(루카 8, 7)

 

 이처럼, 기도는 먼저 아버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요청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이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지체 없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 18, 8)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체 없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진정 필요한 것은 그분을 향한 우리의 진정한 믿음입니다.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하면서 기도하는 실천적인 믿음입니다.

 사실 우리가 항구하게 기도하지 못함은 믿음이 약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도의 과정에서 찾아오기 마련인 어둔 밤의 캄캄한 사막과 무미건조함은 믿음으로써만 통과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것마저도 바로 하느님께서 몰고 계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진정 하느님을 믿는 자만이 하느님께 희망을 둘 수 있고, 자신을 철저히 주님께 의탁하며, 더욱더 간절함으로 항구하게 기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는 그분에게서 흘러나오는 기도가 곧 끊임없는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기도할 수 있음을 바로 그 분께서 우리의 기도를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끊임없는 기도는 이러한 기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통하여 끊임없이 그분과 관계 맺는 일이며, 그분과의 사랑과 믿음과 희망이 충만해지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람의 아들이 올 때 그분을 맞아들일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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