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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비움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8 조회수1,273 추천수21 반대(0) 신고

지난 일요일... 우리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였던,

골룸바의 마음은, 이미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 오르고 있었답니다 @^^@

우리 예비요셉이 드디어 진정한 요셉으로 거듭나는 날 이었으니까요 @^^@

아고공,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니 또다시 가슴이 설레입니다... 호호호~

 

아침 일찍 서둘러, 옷을 갖춰입고서 차를 타고 가는 길에,

큰 일을 압둔 예비요셉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날밤에, 제가 신신당부 해두었던 말...

"하느님의 뜻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당신의 아들을 닮은... 쏘옥 빼 닮은 우리들이 되는 것 이야..."

 

이제, 주님을 닮기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세례라는 아주 중요한 일을 목전에 두고 있는,

예비요셉이 그렇게 귀엽고 앙증맞아 보일수가 없었답니다~ 호호호 @^^@

 

세례를 받기까지 참 유혹도 많았었어요.

한인성당이 아주아주 먼~ 곳으로, 새집을 지어 이사를 갔었지요.

저희 집은, 오클랜드 최북단... 성당은 최남단에 위치해서,

고속도로로 달리고 또 달려도, 한시간은 잡아야 했답니다.

게다가 예비요셉이 직장을 옮긴지 얼마 안되어서,

교리시간 7시30분까지 맞춰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내었지요.

회사에서 눈치보며, 슬금슬금 퇴근하는 요셉을 기다리는 사람은,

다름아닌 호랭이 골룸바 였습니다 >.<

어서 서둘러 가자며, 닥달을 하며 달리고 또 달려 성당에 도착했답니다.

 

아고공~ 힘들었던 점 말로 다 하려면, 끝이 안나지요...

이런 힘든 상황속에서도 당당히 개근상을 받고 세례를 받았답니다.

소감을 한마디씩 하라는 신부님의 부탁에,

예비자 입에서는 나오기 힘든,

'성령안에서의 삶'을 이야기 하며,

박수와 갈채를 받은, 바로 우리 요셉이랍니다... @^^@

 

요셉의 이마에 신부님께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십자가를 그어주실 때에,

지켜보고 있던 골룸바는 하염없이 눈물이 나서 혼이 났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셔도, 감동에 벅차 올랐을 골룸바를,

우리 주님께서는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으니까요~ @^^@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나의 십자가를 새겨준다..."

라는 주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 예비요셉이, 요셉으로 부활하는 순간을 맞이하였답니다 @^^@

 

여기저기서 요셉칭찬이 쏟아져 나오고,

저는 그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을 주님의 십자가가 이제 요셉의 이마에,

쨔쟈쟌~~~ 새겨져 버렸습니다요~

주님의 살과 피를, 마음만 먹으면 매일 같이 모실 수도 있게 되었고,

어디가서 천주교신자라 당당히 말 할 수도 있게 되었답니다.

 

세례식때 하는 기도는 꼭 들어 주실것 같아서,

지긋지긋한 아토피좀 나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다네요...

저희 엄마도, 사위의 피부병을 위해 그렇게 기도드렸다 하네요...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짠... 하였답니다.

호랭이 골룸바는 이렇게 기도드렸답니다...

"모든 것을 초월하여, 당신께 내어 드립니다.

 아픔을 디디고 일어나 당신을 따를 수 있다면, 아프게 하소서...

 누구보다 당신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사도로 써 주시옵소서..."

 

어쩌면, 지금당장 우리들의 눈에 가장 절박하다 생각되는 것이,

우리를 더욱 큰 주님의 일꾼으로 만들어 줄 요소가 될 수있을 것입니다.

벗어나고만 싶고, 던저버리 고만 싶은 무거운 짐이,

우리의 어깨를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켜 주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갈,

거룩한 어깨로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들, '비움' 으로 시작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비우는 노력은 아마도 눈감는 그 순간까지 계속 될것 같습니다.

그래놓고도, 죽어서 주님앞에가면,

더 비우고 오지 못해, 부끄러워 주님 그림자속에 몸을 숨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부활절 복음말씀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요한 20:1~9)

주님의 부활을 맞는 아주 중요한 날에,

복음이 조금 시원지 않게만 느껴집니다.

주님의 영광스런 부활의 모습을 기대해 보지만,

요한 복음은 그저 빈 무덤을 전할 뿐입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을 찾는 마리아에게,

주님께서는 나타내 보이십니다. (요한 20:11~18)

슬피 우는 마리아에게 위로를 하십니다.

어둠속에 주님을 찾고 있는 마리아에게,

생명속의 당신을 보여 주십니다.

 

비움이라는 것...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가 비워야 주님께서 채워 주십니다.

빈 무덤속에서 주님을 찾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에서,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봅니다.

 

구지 청하지 않고서도 얻어가는 벅참을 느껴 보셨는지요...

저는, 하나를 청하기 보다는,

하나를 버려봅니다.

하나를 비우면, 열을 채워주시는 주님의 마음이,

골룸바에게 딱! 들켜버리셨거든요 @^^@ 호호호~~~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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