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6 조회수352 추천수3 반대(0)


창밖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볼 때가 있습니다. 나뭇잎은 흔들리고 싶지 않아도 바람이 불면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나 나뭇잎은 결코 바람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흔들려야 하는 것이 나뭇잎의 운명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흔들리면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꽃을 피우는 나무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습니다.

저의 마음도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예전에 강의를 하고 잠시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갔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있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부님 강의가 예전과 비슷하다. 신부님 강의가 별로 준비가 없는 것 같다.’ 사실 저는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새로운 것을 개발했지만 그 말을 듣고 난 후, 제 마음은 흔들렸습니다. 그날 강의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그날 화장실에서 제가 이런 말을 들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신부님 역시 감동의 말씀을 하신다.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다.’ 그런 말을 들었다면 저는 제가 준비한 것 이상으로 결실을 맺었을 것입니다. 준비한 것은 같지만 흔들린 제 마음 때문에 결과는 달라졌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많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시기와 원망의 바람, 욕망과 교만의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지 못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됩니다. ‘성령의 바람, 사랑의 바람, 진실의 바람,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는 시련과 근심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이 흔들리는 경우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고독과 외로움입니다. 결손가정, 폭력이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신앙을 갖기 어렵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신데, 그 사랑을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절망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교통사고, 암, 사업의 실패 등을 봅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찌 이런 일이 생길까 하면서 믿음이 흔들립니다.
셋째는 지적인 의혹입니다. 과학과 지식의 발달은 성서의 말씀도 과학의 잣대로 분석하고 평가하려고 합니다. 지적인 의혹은 때로 믿음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흔들림 들을 이겨내면 우리의 신앙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마른 땅에 난 풀은 뿌리가 깊습니다.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흔들릴 때, 그것을 이겨내면 더 큰 믿음으로 성장합니다.

유럽의 심리학에는 3명의 학자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프로이드와 아들러, 프랭클입니다. 프로이드는 ‘쾌락’이 행복의 기준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욕과 극기에 억눌려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론은 유럽의 정신의학계에 영향을 주었고, 공헌을 하였습니다. 아들러는 ‘쾌락’과 더불어 ‘권력’에의 욕구를 행복의 기준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서 만족을 얻기 때문입니다. 프랭클은 ‘쾌락, 권력에의 욕구’이외에 다른 한 가지를 생각하였습니다. 그것은 ‘의미의 추구’입니다. 사람은 어떠한 절박한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게 되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고, 죽음도 그 의미를 덮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가 수립한 ‘로고테라피’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믿음을 갖는 것이 어리석고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통계를 보면 믿음을 갖는 것이 훨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오래살고, 질병에 걸려도 치료가 잘 되고, 우울증에도 거의 걸리지 않고,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 우리들에게 참된 신앙의 길을 보여 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갖은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신앙을 가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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