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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제 네가 살아야 할 그 곳에서도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7 조회수1,134 추천수24 반대(0) 신고

4 월 17일 부활팔일 축제 내 (월)요일 (마태 28, 6-15)

 

 "그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갔다." (8절)

 

그녀들은 두려워하다 천사들로부터 예수님이 되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갑니다.

 

그녀들의 기쁨을 굳이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는 압니다. 가슴설레임과 환희가 전해져 옵니다. 그녀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나자로를 살리시는 장면을 목격했기에 예수님이 되살아나셨다는 것에 대해, 여성들 특유의 직관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9절)

 

오늘 강론 말씀중의 일부입니다.

 

빈무덤을 보고 "어찌되었을까?" 라는 인간의 두려움을 "왜" 라고 묻기도 전에 낯선이를 처음 만나는 두려움과 당혹감은 컸을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이 "평안하냐?" 입니다. 성모님이 천사로부터 처음 들으신 말씀도 이 말씀이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도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두려움에 떨도록 하시는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그 두려움은 네가 거부해야 할 어둠이다. 나는 빛이고 평화를 선물하는 사람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서 전하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들에게도 "'내 앞이 어찌될 것인가?' 라는 두려움을 걷어내고, 이제 네가 살아야 할 그 곳에서도 나와 똑같은 삶을 살라." 고 초대하십니다.

 

 

 "갈릴래아로 가서 전하여라." 는 예수님의 말씀을 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시킬까? 

 

저희 원에서는 제가 한 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긍정적 언어사용을 통한 인성교육 함양" 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못해, 안 돼, 죽겠다. 돈이 없다." 는 등등의 부정적인 말을 통해 자신을 제한하지 말고, 긍정적인 말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모든 것을 충만하게 발휘하여 풍요롭게 살아가도록 도와주고자하는 목적으로, 피정 강의와 워크샵을 통해 정한 것입니다.

 

가정과도 연계하여 학부모님들에게도 안 썼으면 좋을 말들을 자제하고 좋은 말들을 사용함으로서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계획을 세우고 여러가지 활동들을 통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구체화 시킬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니, 아무래도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태어날 때, 엄마의 탯줄을 감아 양수를 많이 마시게 되어 태어나자 마자, 발가벗긴 채로 산소 마스크를 쓴채 4일 정도 혼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유리벽 넘어로, 발가벗긴 채 양팔과 다리를 허둥대는 아브라함을 보면서 저는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태어나는 순간에 태아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데, 엄마의 품에 꼭 안기어도 힘들텐데 허공을 향하여 발버둥치는 아브라함이 가엾기만 하였습니다.

 

그 후유증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갓난 아기때도 아브라함은 밤에 자다가 옆에 엄마가 없으면 즉시 깨어 울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동생 요셉이, 저녁에 잠들면 아침에 깰때까지 푹 자는 것 하고는 대조적입니다.

 

요즈음에는 엄마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기고 "꿩대신 닭"이라고 제게 감깁니다. 어제는 자다가도 깨어서 제게 안아달라고 보채어 제가 한동안 안아주고 옆에 있어주다 함께 데리고 잤습니다.

 

어제 일찍 잠이 들어서인지 오늘 아침 새벽에 저와 함께 잠이 깨었습니다. "할머니가 이따가 올 때, '곰탱이' 사다줄께." "성당 가?" "응, 이따 만나자."

 

친손녀인 동갑내기인 카타리나가 어제 들고 있던 '곰탱이'라는 음료수(차안에 있던 빈 병을 보고)를 자기도 가지고 싶어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처음 보는 음료수 병이니까, 카타리나가 "곰탱이"라고 하여도 "아니야 보라색이야." 라고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부르던 "보라색" 을 드디어 오늘 갖게 될 것입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통해서도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사랑에 목말라 있는 아브라함에게 잘 해주는 것이 주님께 해드리는 것이 됨을 헤아리며, 내일도 또 아브라함을 기쁘게 해줄 일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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