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여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3 조회수465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6.4.13 주님 만찬 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내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여라."



교회는 오늘 주님 만찬 미사로 파스카 삼일을 시작합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제자들과 함께 최후 고별 만찬의 자리를 마련하십니다.

이 주님의 고별 만찬 안에는 주님의 평생 사랑의 삶이 압축되어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마지막 만찬에 당신의 사랑을 온통 쏟아 붓고 계십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십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 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주님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당신 몸을 상징하는 이 빵을 먹을 때 마다,
당신 피를 상징하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당신 전부를 내 주신 당신의 사랑을 기억해 달라는 간곡한 유언 말씀입니다.

주님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과 함께 나눈 바로 이 최후 만찬이
바로 매일 드리는 미사의 모태임을 깨닫습니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주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매일 미사를 통하여 재현합니다.

성목요일의 이 주님 만찬 있어 성체성사와 성품성사가 가능했음을 봅니다.
날마다 미사를 통해 주님의 몸과 피를,
주님의 생명과 사랑을 먹고 주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미사 중에 우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망각보다 더 나쁜 병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기억해야 신앙도 살고 영성생활도 가능합니다.
이래서 전례가 있는 것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반복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전례 행위,
주님의 사랑과 구원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요,
생생한 주님의 현존 안에 살기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영성을 담는 미사전례 사라지면
결국 우리의 믿음도 사랑도 희망도, 영성도 실종되어
본의 아니게 주님을 잊은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 사랑의 기억에 이어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평생 섬김의 사랑을 실천해 오신 주님은
만찬 후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몸소 그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겸손의 극치요, 겸손으로 입증되는 참 사랑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이 말씀, 복음 중의 복음입니다.
끊임없이 우리의 겸손과 사랑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말씀입니다.

일상에서의 사랑 실천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미사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 사랑을 모시고 기억만 하고 나눔의 실천이 없다면
그 미사 반쪽 미사에 불과할 뿐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계시되는 하느님,
새삼 참으로 겸손하신 사랑의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땅위에 사람이 되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무릎 꿇어 사람들의 발을 씻어 주셨으며,
마침내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주님 만찬 미사입니다.
강론 후 발 씻김 예식이 있고, 이어 성찬예식이 있게 됩니다.

주님 만찬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님의 유언 말씀이자 오늘 강론 주제이기도 한 다음 말씀
꼭 마음에 새겨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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