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7 조회수909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6년 4월 27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5,27-33

 

복음 요한 3,31-36

 

 

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신부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먼저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그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는 신부들끼리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나 또한 신부들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공부함으로써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말자는 것이지요.

저는 어제 이 모임에 참석했고, 함께 공부하는 그 시간에 전부터 꼭 한번 뵙고 싶었던 귀한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등의 유명한 책을 지으신 홍세화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이지요. 신문을 통해서 자주 선생님의 글을 뵈었고, 또 그 글을 통해서 감탄을 던졌던 저인지라 홍 선생님을 만나는 그 자리가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저희 신부들을 위해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중에서 이 말씀은 제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신앙인들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사회가 현재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모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말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자신이 속해 있는 한겨레신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이 한겨레신문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들 중에서 지금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으면서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우리들은 이미 결과를 내고 있는, 즉 스스로 의식화 안에 들어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들도 그렇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우리 신앙인 역시 예수님에 대해서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모든 것을 아는 듯이 ‘이것 좀 해 달라, 저것도 좀 해 달라’고 청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왜 나에게 이런 시련과 아픔을 주시는가?’면서 부정적이며 비판적인 판단을 주님을 향해서 던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긴 예수님을 직접 보았던 이천년 전의 이스라엘 사람들도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판단을 통해서 그분을 십자가에 직접 못 박았었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왜 그분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나의 판단만이 전부인 듯이, 아니 내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인양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판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러면서 우리들은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고 있습니다.

미리 결과를 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주님에 대해서는 미리 결과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미사를 통해서, 성서를 통해서, 그리고 각종 영적 서적을 통해서 주님을 알아 나갈 때, 우리들은 비로소 참된 주님을 체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좋은 것들도 나쁘게 볼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 그만!



 
풀꽃 향기(김요한, '영혼의 샘터' 중에서)


 

 

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에는 언제나 갈등과 불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서로 싸우고 미워하며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온갖 폭력과 음모도 불사했습니다. 하느님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마을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러다가 하느님은 좋은 생각을 내었습니다. 마을을 전부 숲으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서로 싸우고 다투는 일이 없이 서로 돕고 사랑을 나누면서 평화롭게 살아 갈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마을 사람들을 모두 나무가 되게 하였습니다.

참나무, 떡갈나무, 소나무, 밤나무, 잣나무, 사과나무, 버드나무 등 가지각색의 나무와 풀들이 가득하게 마을에 생겼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우람한 나무들로 가득한 아름답고 싱싱한 숲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느님은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마을 숲에는 제대로 자라난 나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서로 싸워서 비틀어지고 휘어져 있었으며 상처난 나무와 시든 나무들만 있었습니다.

“오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내가 만든 인간들이 이렇게 난폭하다니….”

화가 난 하느님은 나무들을 모두 불태워 버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하느님, 저 좀 보세요.”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숲 한쪽에 풀꽃 하나가 가녀린 몸을 흔들며 서 있었습니다.

“저는 쫓기고 버려졌지만 열심히 자라면서 이렇게 꽃 하나를 피우고 향기를 내고 있습니다. 하느님, 간절히 비오니 제발 이 숲을 불태우지 말아주십시오.”

하느님은 풀꽃의 말을 듣고 감격하였습니다.

“그래, 네 소망이 모든 나무를 살렸다. 그리고 이제부터 이 숲을 네 향기로 가득하게 만들리라. 그래서 모든 나무와 풀들이 네 향기의 뜻을 배우고 알게 하리라.”

그때부터 숲속에는 풀꽃 향기가 가득 넘치고 시들고 상처난 나무와 꽃들이 생기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My Heart Will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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