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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봉사'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3 조회수716 추천수2 반대(0) 신고
4월 13일 주의 만찬 성목요일

      

      요한13,1-15

 

1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 * * * ~~~~~~~~~~~~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오늘밤 우리 모두는, 2000년 전 유다이들의 파스카 예식 안에서 주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행하신 그 식탁에 초대받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그동안 함께했던 제자들을 보시며 더없는 애정으로 마음이 깊어져만 가십니다.이토록 깊어져 가는 애정에 어떤 표징이라도 남겨 놓으시려는 듯이, 주님께서 식탁에서 일어나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 곁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무릎을 끓고 고개를 숙인채, 신체 부위의 가장 밑에 있는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어 주십니다. 제자들은 영문도 무른 채 씻김을 받습니다.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그는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주님께서 망씀하십니다.

 

 "내가 하는 일은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나와 상관을 갖기 위해서는 나의 애정 어린 봉사가 너의 마음을 적셔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너를 향한 나의 따뜻한 사랑과 봉사의 손길이, 발끝 피부까지 느껴져야 한다는 예수님의 속 마음이신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나를 향한 주님의 따뜻한 사랑과 애정의 손길을 나의 몸과 마음으로 느낄 때만이 우리는 주님과 상호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비로서 서로서로의 발을 씻겨 줄 수 있고, 상처를 감사 줄 수 있는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예수님의 움직임은 계속됩니다.

제자들의 발을 다 씻겨 주고나서,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돌아와 앉으십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식탁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는 분명 최후의 만찬 식탁입니다.

 

이 식사 안에서도, 예수님의 유례없는 행동과 말씀은 이어집니다. 그것은 종만이 하는 일인, 무릎 끓고 고개 숙여 냄세나는 발을 씻겨 주시는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갑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해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마르 14,22-24; 1고린11,23-25; 참조)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몸, 이를 하루 앞당겨 빵과 포도주를 통해, 먹고 마시라며 당신을 송두리째 건네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루가 복음사가는 이 사건을 맞이한 주님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시간이 되자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셖다.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이 바랐다.[...]'"(루가 22,14-15)

 

주님께서 당신 전체를 송두리째 건네주시려고, 고난을 당하시기전 파스카 식사를 그토록 별러 오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앉아 있는 제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 씻김을 받은 것처럼, 영문도 모른 채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먹고 마십니다.

 

이렇게 묵상하면서 한결같이 저를 지배하고 있는 느낌은, 주님의 사랑은 너무나도 무조건적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처지가 사랑을 받을 처지인지, 아닌지 관계없이 당신 자신을 아무런 조건 없이 넘겨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미 배반할 마음이 되어 버린 유다의 발을 씻겨 주시는가 하면, 그와 함께 빵과 포도주를 통해 죽을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사랑이 너무나도 깊고 완전하여, 미욱한 우리로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합니다.

이 사랑이 너무나도 친밀하고 가까이 있으며 완전하기 때문에, 느껴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밤의 이 사랑은, 나를, 이 사회를, 이 세상을 바꿔 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바꿔 놓을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사랑은 여기에 뿌리를 내래고 있으며, 이 사랑에서부터 시작하여, 이 사랑으로 모든 사랑은 모아집니다.

 

이보다 더 큰 은혜와, 보자큰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식탁에서 주님은 그 유명한 포도나무 비유를 들려주시며 말씀을 계속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네에 머무를 것이다."

(요한 15,9-10)

 

죽음으로써 당신의 몸과 피를, 그리고 당신의 전체를 나에게 건네주시는 그 사랑 안에 머물라고 간곡히 부탁하시는 주님이십니다.

 

~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건네주시는 그 끝없는 사랑 안에 머물 때 우리는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섬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결함이 많고 부족한 나 자신이지만, 나의 발을 씻어 주시는 주님의 애정 어린 사랑과 봉사에 머물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 봉사할 수 있으며 용서할 수 있습니다.

 

~ 말씀은 계속 이어집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리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니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었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멸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1-17)

 

 

-홍성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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