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게쎄마니에서
작성자유상훈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3 조회수713 추천수0 반대(0) 신고

 

                                                                        -겟세마네 동산위의 중보하시는 예수-

 

 

 

희미한 빛이 칠흙의 안개를 예리하게 가르고 있을 때쯤

산골 어귀로 초조한 군화소리가 심란한 내음새를 풍기며

어지러히 달리고 있다.

 

만고의 세월 동안 배신의 사슬을 목에 맬 사탄의 자식은

사탄의 사육속에 개선장군이라도 된양

주머니속 은전에만 정신을 팔며

내심 스스로의 위대함에 몸서리 치고 있다.

 

유폐될 왕의 마지막 고뇌일까?

세월의 언저리에 반쯤 묻힌 석고상처럼

펭한 눈초리 사이로 널부러진 머리카락은 그간의 고초에 흠뻑 취해 있고

오금을 어렵살이 일으켜 세우지만

가려린 바람에 이는 한기에 무너져 내릴뿐이다.

 


서슬 퍼렇게 다가올 새벽의 두려움

가누기 조차 힘든 거죽이 받아야 할 고통

온 가슴팍에 그리도 많이 박혀야만 할 십자가의 애달픔

사랑했던 모든것에서 버림 받아야만 했던 처절함

수천년 글썽여온 짝사랑을 비웃기도 하듯 비수가 되어 버린 월계관의 참담함을

 

태초부터 알고 있었기에

찰라의 번민을 외면할 수 없는 흐느낌이 이어질 뿐이다.


코마의 시간........

무참히 내리던 천둥.......

 

절실하게도 사그러져 가는 작은 불씨사이로

쟁쟁히 들려오는 기아에 허덕이는 족속들의 신음소리가 온몸을 호통치며

펄펄 끓는 땀방울 토해내기 시작 했다.

이내 속죄의 아침을 여는 서곡이 되어 온 핏줄에 불꽃을 태운다.
                                                                   

                                                                                            by : yosep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