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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상적(觀想的)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0 조회수55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4.10 성주간 월요일

이사42,1-7 요한12,1-11





"관상적(觀想的) 삶"



“주여, 당신의 종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시고,
자비로우심으로 나를 살려 주소서(시편31,17).”

주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이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을 반사하는, 주님을 닮아 자기가 없는 이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께서 붙들어 주는 이,
주님께서 마음에 들어 선택한 이,
주님의 영을 받아 행동하는 이가 주님의 종입니다.

예수님은 물론,
세례 받아 주님을 믿게 된 모든 이들이 주님의 종입니다.

오늘 이사야의 주님의 종에 대한 묘사가 좋은 묵상감입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도 높이지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지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리라.
그는 지치거나 꺾이는 일이 없이 성실하게 세상에 공정을 펴리라.”

참 마음 끌리는 닮고 싶은 모습입니다.
여성적인 모습이자 바로 관상가의 모습입니다.

겸손하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자비롭고,
깊고 고요하면서도 한결같이 성실한 면모입니다.

외부 지향적이고 활동적인 남성적 문명의 횡포 앞에
날로 자연은 파괴되어가고,
마음 또한 날로 황폐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꼭 필요로 하는 관상적 삶입니다.

한정되어있는 자연이요 자원이기에
이젠 공생공영(共生共榮)이 아니라
공생공빈(共生共貧)해야 자연도 인간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것이,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구원한다 합니다.
교회를 일컬어 어머니 교회라 하지 않습니까?

바로 삶에서 관상적 차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 역시, 넘치는 사랑을 지닌 관상가의 전형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앞두고 최고의 사랑 선물을 봉헌합니다.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
아낌없이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립니다.

온 집안에 가득 찬 향유의 냄새,
바로 마리아 영혼의 향기,
관상의 향기,
사랑의 향기를 상징합니다.

이런 마리아 같은
숱한 자매님들의 봉헌이 있어 이 성전 건축이 가능했습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유다의 세속에 물든 순전히 실용주의적 사고로는
도저히 마리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의 영으로 우리를 다시 가득 채워 주시어
‘주님의 종’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로다(시편27,1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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