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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나’의 ‘제 얼굴’ - 4.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3 조회수351 추천수1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23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사도9,1-20 요한6,52-59

 

 

 

 

‘참 나’의 ‘제 얼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요 영혼들입니다.

다음 사도행전 대목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꽃보다 아름다운 천사 같은 얼굴이 있는 가하면

짐승 같이 흉한 악마 같은 얼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게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주님을 만나 참 나를 살 때 꽃보다 아름다운 영혼, 천사 같은 얼굴입니다.

이게 바로 모두가 지녀야 할 ‘제 얼굴’입니다.

 

그러나 참 나의 제 얼굴을 잊고, 잃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제 얼굴을 지니고 있는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합니다.

 

겨울 지나 봄이 되어 죽은 것 같았던 나무들이 봄꽃들 만발하니

이보다 더 좋은 부활 상징도 없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봄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참 나의 제 얼굴입니다.

 

예전에 써 놓았던 글입니다.

“예수님은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

  봄이 입 맞춘 자리마다

  환한 꽃들 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

  푸른 싹

  돋아난다.

  예수님은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의 회심과정이 좋은 묵상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봄꽃으로 활짝 피어난 바오로 같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살기를 내뿜던 사울의 얼굴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는 사울의 얼굴은

얼마나 다르겠는지요.

어느 얼굴이 사울의 제 얼굴이겠습니까?

 

악마의 얼굴에서 천사의 얼굴로 변해 보이지 않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평생 참 나의 제 얼굴을 살지 못합니다.

사울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제 얼굴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평생 주님을 만나지 못해

참 나의 제 얼굴을 살지 못하는 이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지 않고 참 나의 제 얼굴을 살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사울의 ‘옛 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주님이 보낸 하나니아스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부활한 사울입니다.

“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곧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그러자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됩니다.

 

‘아, 평생 눈에 비늘 같은 것이 씌어 사는 사람들도 많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육안(肉眼)에서 심안(心眼)으로, 영안(靈眼)으로

활짝 열린 사울의 눈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내적변화에 따른 참 나의 제 얼굴이요 제 눈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사울은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후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선포합니다.

 

아마 이런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에서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사는 것입니다.’란 고백도 나왔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참 나의 제 얼굴도 없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야 참 나의 제 얼굴입니다.

참 나의 제 얼굴을 찾을 수 있는 길은 이 길 말고는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사울은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만났지만

우리는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만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뜻합니다.

성체성사를 통한 주님과의 일치가 참 나의 제 얼굴 되어 살게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한 번 만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예수님이 아버지의 은총으로 사셨던 것처럼,

우리는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한 주님의 은총으로 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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