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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16일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0 조회수706 추천수8 반대(0) 신고
    ◈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 제16일 ◈
    
    제2장/둘째 시기 제1주: 자기 자신을 알기
    제4일, 이기심
    
    
    이기심은 교만, 나태함 등과 아울러 우리가 내적 죽음에 이르기 위하여 
    싸워야 할 악이며 죄를 유발시키는 근본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일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기 자신에 얽매여 있는가? 자신 안에 뿌리박힌 교만, 이기심, 나태함 등에서 풀려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러므 로 내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이기심의 흔적과 그 정도를 살펴보고 그러한 악한 습성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1. 시작 기도 :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우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우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마태오 복음 25, 31-46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32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이 그들을 갈라
    33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
    34 그 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36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주었다.'
    37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 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1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또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이 말을 듣고 그들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주님, 주님께서 언제 굶주리고 목마르셨으며, 언제 나그네 되시고 헐벗으셨으며, 또 언제 병드시고 감옥에 갇히 셨기에 저희가 모른 체하고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러면 임금은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6 이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2)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43항 
    
    
      43. 우리 안의 모든 것은 원죄와 본죄로 말미암아 타락했으며,육체적 관능뿐만 
    아니라 영혼의 모든 능력까지도 타락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그리고 이처럼 
    타락한 우리 정신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들을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
    이나 만족으로 바라본다면 그러한 선물과 행위와 은총 역시도 아주 더럽혀지고, 
    하느님께서는 거기에서 당신의 눈을 돌리신다는 것을 확신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사람의 정신의 눈길과 생각이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과 은혜를 상하게 한다면 정신의 행위보다 더 타락한 우리 자신의 의지에서 나오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해야 옳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사람들의 눈길이나 자기의 지식에 의해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느님의 시야 안에 감싸서 숨겨두기"(시편 31,21참조)원하 시는 것을 놀랍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질투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숨겨두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굴욕을 마련해주십니까! 그분은 또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도록 내버려두십니까!
    그들이 바오로 사도처럼 어떠한 유혹이라도 당하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습니까! 어떤 불안과 암흑 그리고 고독에도 그들을 내버려두시지 않습니까! 당신의 성인들과 그들을 겸손과 성덕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데려가시는 길을 보면 하느님은 얼마나 놀라운 분이십니까!
    
    3) 준주성범 제3권 27장 1-3항 
    
     
      1. 주의 말씀: 아들아, 너는 모든 것을 완전히 얻기 위하여 너를 완전히 
    내게 맡겨야 할 것이요, 도무지 아무 것도 네것으로 남겨 주지 말아야 한다. 
    세속의 어떤 것보다도 너 자신에 대한 사랑이 제일 너를 방해한다는 것을 알아라. 
    
    무엇이든지 네가 그것에 대하여 사랑과 정이 많고 적은 그만큼 비례하여 그것으로 이끌린다.네 사랑이 순결하고 단순하고 또 절조가 있다면, 너는 아무 것에도 잡혀 있지 않을 것이다. 네가 가지지 못할 것은 탐하지 말라.
    네게 방해되고 내적 자유를 빼앗을 수 있는 모든 것은 가지지 말라. 네가 사모하고 네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자신을 내게 전심으로 맡기지 않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2. 왜 헛된 근심으로 몸과 마음을 소모하느냐? 왜 쓸데없는 걱정으로 번뇌하느냐? 나의 뜻을 따라라. 그러면 아무 해도 없을 것이다.
    편함을 취하고 무엇보다도 너 좋아하는 것을 가지려고 이런 것 저런 것을 찾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려면 도무지 평안할 수 없을 것이요, 걱정도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는 어떤 것이든지 부족하지 않은 게 없을 것이요, 어느 것에서든지 너를 반대할 사람이 없지 않은 까닭이다.
    3. 그러므로 무엇을 얻었다고 혹은 겉으로 많아졌다고 너를 만족케 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모든 것을 천히 여겨 뿌리까지 뽑아 버려야 네게 유익할 것이다.
    이는 다만 금전이나 재산을 가지고만 말하는 게 아니요, 그 외에 영예(榮譽)를 탐함도 그렇고, 헛된 찬미를 탐함도 그러하니 이 모든 것은 세상과 더불어 지나간다.
    열심한 마음이 없으면 어떤 곳에 있다 해도 별로 안전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태는 참된 기초가 없으면, 겉에서 찾았던 평화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즉 네가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변할 수는 있어도 나아질 수는 없는 것이다.
    기회가 생겨 당해 보면 네가 피하려 한 것을 다시 만날 것이요, 전의 것보다도 더한 것을 만날 것이다.

    3. 묵상(15-30분) :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요,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요,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세속 정신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 안에서 세속적인 정신을 없애주소서.
    아멘.

    4. 생활 실천 :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5. 묵주기도 : 환희의 신비를 바치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마리아의 삶 안에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을 묵상한다. 그리고 그분의 제자가 되는 데 방해되는 세속 정신을 없애기 위한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
      
      성모 호칭기도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늘에 계신 천주 성부님 
      ● 자비를 베푸소서. 
          다음은 같은 후렴
      ○ 세상을 구원하신 천주 성자님 
          천주 성령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 성모 마리아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각 호칭마다 한다.)
          다음은 같은 후렴
      ○ 천주의 성모님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
          그리스도의 어머니 
          천상 은총의 어머니 
          티없으신 어머니 
          지극히 깨끗하신 어머니 
          순결하신 어머니 
          흠없으신 어머니
      ○ 사랑하올 어머니 
          탄복하올 어머니 
          슬기로우신 어머니 
          창조주의 어머니  
          구세주의 어머니 
          지극히 지혜로우신 동정녀 
          공경하올 동정녀
          찬송하올 동정녀 
          든든한 힘이신 동정녀
          인자하신 동정녀 
          성실하신 동정녀 
          정의의 거울 
          상지의 옥좌 
          즐거움의 샘 
          신비로운 그릇 
          존경하올 그릇 
          지극한 사랑의 그릇  
          신비로운 장미 
          다윗의 망대
          상아 탑 
          황금 궁전  
          계약의 궤  
          하늘의 문 
          샛별 
      ○ 병자의 나음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다음은 같은 후렴
      ○ 죄인의 피신처 
          근심하는 이의 위안 
          신자들의 도움 
          천사의 모후 
          성조의 모후 
          예언자의 모후 
          사도의 모후 
          순교자의 모후  
          증거자의 모후 
          동정녀의 모후 
          모든 성인의 모후  
          원죄없이 잉태되신 모후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묵주기도의 모후
          가정의 모후 
          평화의 모후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저희를 용서하소서.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자비를 베푸소서.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주 하느님, 저희에게 은총을 베푸시고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의 전구로 이 세상의 슬픔에서 벗어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나 눔 노 트 】
    
    십자가의 벗 님..!
    
    
    "주님,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을 알게 하소서"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사람들의 눈길이나 자기의 
    지식에 의해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느님의 시야 안에 감싸서 
    숨겨두기" 원하시는 것을 놀랍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질투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숨겨두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굴욕을 마련해주십니까! 그분은 또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도록 내버려두십니까!
    어떠한 유혹이라도 당하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습니까! 어떤 불안과 암흑 그리고 고독에도 그들을 내버려두시지 않습니까!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43항]
    
    하느님을 떠나서 먼 길로 한 없이 나아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세상은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지요...어찌 그리도 매혹적이고
    어찌 그리도 사랑스러운지요.. 
    
    주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이기심으로 가득찬 나에게.. 세상은 부풀은 꿈으로 뭔가를 곧 안겨줄듯 합니다. *^^* 온 세상이 내 것인양, 내가 밟은 땅만큼 여기사들에게 넓은 세계가 주어질 것 같아서...1년 내내 면허증을 따는데 정열을 쏟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사랑놀이'만큼 인간의 쾌락을 즐기기에 좋은 것이 있습니까! 사랑을 하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같은 날 이것만 어제와 오늘이 달라보입니다.. 설레임과 사랑으로 그득한 나날은 삶에 있어서 큰 활력소요 청량제 역활을 합니다...
    부질없은 사랑에 빠져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가를 생각하면... '쉰'을 내다보는 저에게는 무엇보다 후회되는 시간들입니다. 왜냐하면! 그 때마다 영어공부를 해둬야한다는 것을 수 없이 깨닫게 해주셨지만~! 깨어있지 않은 이 영혼은 알아듣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높이 높이 치솟아 오를 것 같았던...나의 생각과는 달리, 회사는 법정 관리로 들어가면서 다른 회사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갑자기! 뒤죽박죽된 시간들 속에서 헤메이기 시작합니다...
    그리 밝게만 보이던 미래가, 오늘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어떤 불안과 암흑 그리고 고독에도 그들을 내버려두시지 않습니까! 라는 말씀이 삶 안으로 스믈스믈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휭~~하니 보따리 하나 싸서 유럽베낭 길에 오르게 하십니다.
    달려왔던 시간들을 돌아보게 하신 주님의 놀라운 역사를 제 어찌 말로,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으로 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지만, 이미 하느님께서 준비해놓으신 여정에 저는 티켓만 준비한 것이 되었습니다.
    유럽을 많이 다녀본 두 분을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이 상세히 안내를 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에 가면 '슈테판 사원'을 꼭 들려보라고...반 부탁이 섞인 어조였습니다.
    그리고 스위스에 가면 루째른 호수를 꼭 들려볼 것이며, 융프라우를 올라가라고 일러주었는데,그 두 사람에 대해서 신뢰가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들이 안내데로 따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로마에 계신 형님 댁에서 짐을 풀고 일주일을 묵으면서 말로만 듣던 베드로 성당과 그 벽화들...을 보았습니다. 가톨릭의 찬란했던 시대 들을 살짝이 엿보게 해주신 것이지요...
    그리고 베네치아를 들렸을 때. 산타 마리아 광장의 비들기 떼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답니다.
    비록 천주교 신자는 아니어서 감동까지 느낄 수는 없었지만... 내가 머물고 있는 신앙의 주소가 어디 쯤에 서 있는가를 알게하셨습니다.
    그 날 밤, 기차역에서... 오스트리아로 갈려던 제 바람은 흑인 한 사람때문에 뒤바뀌게 됩니다. 갑자기 따라붙기 시작하더니...벽에 몰아 붙이고서는 같이 지내자는데 머리가 쭈볏쭈볏 서더군요.
    그 암흑같은 시간에 순발력을 주신 내 주님! 남자 친구가 곧 올 것이라는 둥..해가면서...이 짧은 영어로 하느님은 니캉 내캉 모두를 사랑하신다는 둥...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둥... 횡설수설하는 가운데,피할 길을 주신 주님의 능력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이드 북 몇 권을 들고서... '나'를 찾고자 했던 유럽베낭여행은... 하느님께서 이렇게 귀한 신앙으로 인도해주시기 위해서 예비하신 길이었 습니다. 5개국을 다닐 수 있는 유레일 패스를 끊어 갔기에/막! 떠나려는 파리행 열차를 타고 무작정 도착한 파리...
    나라와 나라를 이동할 때는 밤기차를 이용했었는데, 스위스행에서는 로마 기차역에서 출발하며..도장 찍는 것 하나를 빼먹는 바람에... 100$을 물어야 되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진땀을 뺐던 경험들...
    그러나, 출발하기 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셔서 피할 길을 주셨던 인도하심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해서... 비행기 안에서 그니들이 일러준데로 '슈테판 사원'을 찾아갔을 때... 그제서야 성당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때 만약에 성당이라고 일러 주었드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 있기에, 커다란 문을 살짝이 열어서 들여다보니...
    성가대에서 파이프 올겐 소리와 함께 들렸던 천상의 소리... 어찌보면 그 천상의 소리가 그리워서...성당으로 발길을 향하지 않았 던가 싶기도 합니다.
    그 날, 미사인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성당 뒷자리에 앉아서...한 없이 흐느껴 울었던 서너시간의 시간들이.. 3년이 지난 뒤에, 예비자 교리반으로 앗! 나를 인도하게 된 것입니다.
    그 날 받은 그 은총은.... 지금으로서는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어느 날인가, 다시 그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깨닫게 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참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다 그렇겠지만, 만 사람을 부르시면 만 가지의 방법을 동원하시는 분이실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이국만리에서 많은 고생끝에 회개의 시간을 맞이하지 않았으면...!
    신교에서 구교로 개종하기 힘든 열성신자(?)였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심으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셨던 그 분의 안배에 오늘도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과 벗하며...세상에 빠져 있을 때에... 하느님은 질투하시는 분!
    당신 곁에 두고자, 내 영혼을 고갈시키시고, 내 모든 삶들을 다 털게 하시며... '나'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는 놀라우신 분!
    그렇게 휘몰아치듯이 나를 몰아넣으시고는....또, 나의 선한 의지로 그분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시는 분!..참,얄궂으신 분이십니다.*^^*
    길어지는 삶의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나, 성모님께 봉헌을 앞두고서..제 살아온 날들을 정리해볼 때에 빼놓을 수 없는 유럽베낭 여행기입니다. 그 여행이 아니었으면, 저는 결코 이렇게 가톨릭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는 탕자였음을 알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영성체를 모실 때마다 온 몸으로 부르르 떨면서 눈물로 받아 모시는 성체와 성혈이 아니겠습니까.
    이제...다시는! 세상과 벗하지 않을 것을 다짐해봅니다... [준주 성범 3항]의 말씀을 붙잡고 되새김질을 해봅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얻었다고 혹은 겉으로 많아졌다고 너를 만족케 
    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모든 것을 천히 여겨 뿌리까지 뽑아 
    버려야 네게 유익할 것이다. 
    
    이는 다만 금전이나 재산을 가지고만 말하는 게 아니요, 그 외에 영예(榮譽)를 탐함도 그렇고, 헛된 찬미를 탐함도 그러하니 이 모든 것은 세상과 더불어 지나간다.
    열심한 마음이 없으면 어떤 곳에 있다 해도 별로 안전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태는 참된 기초가 없으면, 겉에서 찾았던 평화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즉 네가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변할 수는 있어도 나아질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세상과 더불어 지나간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았기에,
    내 어떠한 것에도 두려움도 없으며, 욕심을 품을 필요도 없다는 것
    입니다. 다 헛되고 헛된 것일뿐!...
    
    내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 머물다가 하느님께로 가는 그 것이 중요하기에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고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섰을 때에...! 바로 성모님을 통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길을 알게 해주시고,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 *^^*
    내일은, 교만 모레는, 나태 글피는, 애덕이 없는 나 자신을 살펴 본 후에, 제 3장 성모님을 알고 사랑하기 편으로 넘어갑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기 자신에 얽매여 있는가? 자신 안에 뿌리박힌 교만, 
    이기심, 나태함 등에서 풀려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러므로 내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이기심의 흔적과 그 정도를 살펴보고 그러한 악한 습성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서문에 있는 이 귀절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지 않고서는...! 내 안에 뿌리박힌 교만,이기심,
    나태함에서 풀려날 수 없음을 인식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여!
    라고 말씀하신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어디선가 들리는듯 합니다. *^^*
    
    벌써 반 이상을 달려왔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지나고 있음이지요... 남은 여정동안 벗 님들도 자신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라면서,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여정 중에 제16일째를 마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주님,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을 알게 하소서"
    
    
    오늘도 야곱의 우물은 쉬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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