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을 발견하는 법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4 조회수96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마태 28,10 >

 

 

부활 축제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부활은 잘 하셨나요?*^^*
제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과연 어디에 계실까요?
"용~용 죽겠지~ 나 잡아봐~아라" 하시며,
저와 술래잡기하고 계시지는 않으실까요?*^^*

 

 

어제 주님 자비 축일 미사를 끝내고, 성모님 동산에 함께 모여 커피와 차를 마시며 담소하시는 형제.자매님들 모습이 무척 밝아 보이고 맑아 보였습니다.

 

 

봄 햇살에 한층 청아해 보이시는 성모님의 자애로우신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 저는 한바탕 울어버리고 싶은 맘이 일기도 했지요. *^^*

 

 

형제.자매님들이 오순도순 나누는 경쾌한 담소들과 여기 저기서 가볍게 터져나오는 밝은 웃음소리들 속엔 은혜로운 성찬식에 모여와 함께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눈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천상의 평화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는 아무런 두려움이나 근심 걱정이 없습니다. 저 역시 제 마음과 정신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평화 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평화가 저 성당 문을 나가서도 저와 우리 모두에게 그대로 지속되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잠시 후 성당 문을 나가면, 우리는 싫든 좋든 우리 삶의 현장인 갈릴래아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곳에서 방황하지 말고, 어제 그제와 똑 같은 현실 속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허탈감에 옛 어부로 돌아가 밤새도록 헛 그물질만 하다 빈배로 허망하게 돌아오는 베드로와 동료들처럼, 예수님의 부활 그 의미가 비록 충만하고 뜨겁게 체험되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려움과 상실의 배를 끌고 입항하는 저희들을 기다려 주시는 갈릴래아 호숫가의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이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요한 21,3-4>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가 속한 가정 공동체, 직장 공동체, 신앙 공동체, 사회 공동체의 갈릴래아로 씩씩하게 돌아가라고 요구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바로 그 곳에 계십니다. 아무것도 잡혀지지 않는 헛 그물질이 두려울 수도 있는 바로 그 곳,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 삶의 현장인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기다려주고 계십니다.

 

 

내 현실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다면, 지난한 내 현실 또한 새롭게 부활되어질 것입니다. 내가 부활의 기쁨을 안고 돌아가는 갈릴래아는 분명 새로운 갈릴래아입니다.

 

 

비록 매번 허탕을 치고 빈배를 끌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텅빈 그물을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저를 기다려 주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본다면, 제 삶과 제 자신은 새롭게 부활되어질 것입니다.

 

 

주님! 제가 텅빈 그물만을 내려다보고, 현실이 주는 냉혹한 허탈감과 두려움에 빠져 가라앉지 않게 하소서.
대신, 눈을 들어

호숫가에서 저를 기다려 주시는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호숫가에 서 계시는 당신을 바라볼 때마다
저는 새롭게, 새롭게 당신의 사람으로 부활되어질 것입니다.
지금은 당신께서 가라고 하신 갈릴래아로 돌아갑니다. 아멘.

 

 

"영성은 이 세계를 피한다고,
사물들에게서 달아난다고,
외톨박이 생활을 한다고,
이 세계를 벗어난다고
터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있는 곳이 어디든,
우리가 누구이든
우리는 내적인 독거(獨居)를 익혀야만 합니다.

 

 

우리는 사물을 뚫고 들어가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법을 익혀야만 합니다...!"

 

 

「마이스터 엑카르트(M. Eckhart)」

 

Beethoven's silence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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