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께서 코라진의 과부를 위해 목수일을 하신다.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0 조회수1,447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께서 마태오와 단둘이서 계신다. 마태오는 발에 상처를 입어서 다른 사도들과 같이 전도하러 가지 못하였다. 그러나 병자들과 기쁜 소식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도움을 얻기 위해 옥상과 정원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이렇게 끝맺으신다. 

 

"정의의 풍요속에 가장 큰 힘이 들어있다'고 한 솔로몬의 훌륭한 말을 깊이 명상하고 나서 나는 여러분에게 이 풍요를 가지도록 하라고 권합니다. 이것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내 평화를 가지고 계십시오. 그리고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에게도 몸을 돌리시고 그들의 하소연을 친절히 들으시고 원조금을 주시고, 조언을 주시고 손을 얹으시고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병을 고쳐주고 하신다. 마태오는 예수곁에서 돈을 나누어 준다. 예수께서는 한 불쌍한 과부가 며칠 전에 목수인 남편이 작업대에서 갑자기 죽었다는 말을 울면서 하는 것을 주의깊게 들으신다. 

 

"저는 선생님을 찾으려고 이리로 달려왔었습니다. 그런데 제 죽은 남편의 친척들은 저를 무례하고 마음이 냉혹한 여자라고 비난했고, 지금은 저를 저주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선생님이 죽은 사람을 다시 살게 하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왔던 것이고, 만일 제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더라면 제 남편이 다시 살아 났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여기 안계셨습니다.이제 제 남편은 무덤 속에 있는 지가 두 주일이나 되었고...저는 다섯 아이를 데리고 혼자 남아있습니다. ... 친척들은 저를 미워하고 도와주지 않습니다. 저는 올리브 나무와 포도 나무들이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수확할 때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 겨울을 지낼 만한 식량은 얻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남편이 얼마 전부터 건강이 좋지 못했었기 때문에 저는 돈이 없습니다. 남편은 일은 별로 하지 못하고  또 술은 너무 많이 마시기만 했습니다. 남편은 술이 자기 몸에 이롭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반대로 남편은 자기를 죽이고, 일을 별로 하지 못해서 그렇지 않아도 줄어든 저축을 낭비하는 두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남편은 수레 한 채와 궤 하나를 거반 끝냈었고, 침대 두 개와 겹친 선반들을 만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끝낸 것이 없고, 제 아들은 아직 여덟 살도 채 안됐습니다. 저는 돈을 잃게 되었습니다. ...연장과 나무를 팔아야 하겠습니다. 수레와 궤는 거반 다 되기는 했지만 수레와 궤도 팔수도 없으니 땔 나무로나 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돈이 모자랄 것입니다...포도밭과 올리브 나무들을 팔겠습니다...그렇지만 세상이 어떤지 선생님도 아시지요... 가난에 쪼들리는 사람의 목을 조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작업대와 연장은 나무에 대해서 벌써 좀 아는 아들을 위해서 그대로 두고 싶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딸들의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땅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싶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 중인데, 군중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어나 무슨 새로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아시게 된다. 얼굴을 돌려서 보시니 군중사이를 헤치면서 나오는 세 사람이 보인다. 예수께서는 다시 몸을 돌리시고 과부에게 말씀하신다 

 

"어디 사세요?" 

 

"코라진에서 삽니다. 온천으로 가는 길 근처입니다. 무화과나무 두 그루사이에 있는  낮은 집입니다." 

 

"알겠습니다. 내가 가서 수레와 궤를 끝내 줄 테니, 그것을 주문한 사람들에게 파시오. 내일 새벽에 가겠으니 기다리시오." 

 

"선생님이! 선생님이 저를 위해 일을 하시다니! " 

여인은 놀라서 기가 막힐 지경이다. 

 

"나는 전에 하던 내일을 다시하고 당신에게는 평화를 주겠습니다. 동시에 코라진의 인정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교훈을 주겠습니다." 

 

"아이고! 그렇습니다! 인정머리가 없습니다. 이사악 노인이 아직 살아있었으면! 저를 굶게 버려두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아브라함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울지 마시오.안심하고 가시오.자 여기 당신에게 오늘 사는데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일은 내가 가겠습니다. 편안히 가시오." 

 

여인은 땅에 엎디어 예수의 옷에 입맞춤하고 더 평온한 마음으로 떠나 간다.ㅡㅡㅡㅡㅡ

 

예수께서 어떤 목공소에서 부지런히 일하신다. 마차 바퀴 하나를 끝마쳐가시는 중이다. 홀쭉하고 초라한 어린이 한명이 이것 저것을 갖다 드리며 예수를 도와드린다. 

도움은 안되지만 탄복하는 증인인  마나엔(헤로데의 동생)은 벽 근처에 있는 걸상에 앉아있다.  예수께서는 아름다운 아마포 옷을 벗고 짙은 빛깔 옷을 입으셨는데 당신옷이 아니어서 다리 중간까지 올라온다. 깨끗하기는 하지만 기운 일 옷인데, 아마 죽은 목수의 옷인 모양이다. 예수께서는 미소와 말씀으로 어린 아이를 격려하시며 풀을 알맞게 만들려면 어떻게하며 궤의 거죽을 반짝거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신다.

 

"선생님, 빨리 끝내셨군요" 

하고 마나엔은 일어나서 아이가 액체를 발라 반짝거리게 하는 다 된 궤의 도드라진 장식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면서 말한다. 

 

 "거의 다 만들어 졌었는걸요!..."

 

"선생님께서 만드신 이 작품을 제가 가지고 싶습니다만, 사려던 사람이 벌써 왔는데 그 사람이 권리가 있는 것 같군요. "

 

"가만 내버려두시오. 게다가 여기 나무가 있는데, 여인은 이 나무를 써서 이득을 얻어내는 것이 매우 기쁠 것입니다. 내게 궤를 하나 주문하시오 그러면 만들어 주겠습니다. ...." 

 

"참말입니까, 선생님?  아니 그런데 선생님은 일을 더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무가 없어질 때까지요. 나는 양심적인 일꾼입니다. " 하고 예수께서는 더 활짝 웃으며 말씀하신다. 

 

"선생님께서 만드신 궤! 아이고! 얼마나 귀중한 기념물이겠습니까! 그러나 거기다 무얼 넣어야 합니까?"

 

"마나엔, 당신이 넣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그것은 하나의 궤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만드신 궤일 텐데요."

 

"그래서요? 아버지께서도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모든 사람을. 그렇지만 사람이 자기 안에 무엇을 넣었습니까? 그리고 지금도 사람들이 자기들 안에 무엇을 넣고 있습니까? "

 

예수께서는 말씀하시면서 일을 하시는데 당신에게 필요한 연장을 여기저기서 찾으시고, 필요에 따라서는 바이스로 죄기도 하시고 나사 송곳으로 뚫기도 하시고 대패질도 하시고 같이 기계에 걸어서 돌리기도 하신다.

 

"저희들은 저희안에 죄악을 넣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

 

"알겠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은 내가 만든 궤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아시오.  물건과 행동을 혼동하지 마시오.내가 만든 것을 당신 정신의 기념물을 만드시오."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내가 하는 것에서 얻어낸 교훈을 정신에 주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선생님의 사랑, 선생님의 겸손, 선생님의 할동...이런 덕행 말씀이지요?" 

 

"그래요. 그리고 당신도 장차 같은 일을 하시오."

 

"선생님, 그러겠습니다. 그러나 궤를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까?" 

 

"만들어 주지요. 그러나 당신이 그것을 여전히 기념물로 생각하고 있으니 기념물로서의 값을 받겠다는 것에 유의 하시오. 적어도 사람들은 나도 한 번 돈에 욕심을 낸 적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 돈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지요...이 고아들을 위한 것입니다..."

 

"얼마든지 마음대로 청구하십시오. 드리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선생님께서 일을 하시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가하게 있는데 대한 핑계는 얻게 될 것입니다."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 먹으리라'는 말이 있어요."

 

"그러나 이것은 죄지은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이지 선생님을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오! 언젠가 내가 죄있는 사람이 될 것이고,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질 것입니다. 내가 첫번째 떠날 때에 그 죄들을 가지고 갈 것입니다."

 

"그럼 세상 사람들이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여전히 죄를 지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내가 짊어질 죄가 너무도 무거워서 내 가슴이 터질 지경이 될 것입니다. 나는 아담에서부터 이 시간까지, 그리고 이 시간부터 세상 끝날 때까지 지어졌고 지어질 모든 죄를 짊어질 것이니까요. 나는 모든 사람의 죄를 갚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선생님께서 한 가족을 구제하기 위해서 하신 일로 주고 계신 이 말없는 거룩한 교훈으로 코라진 사람들이 회개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코라진 사람들은 '그 사람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쪽을 택했다' 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돈이 없었습니다. 다 주었거든요. 나는 가진 것을 항상 마지막 동전 한 푼까지 다 줍니다. 그리고 또 돈을 주기 위해서 일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과 마태오가 잡수실 것은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저희에게 먹을 것을 주셨지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것은 집주인에게 물어보시오." 

 

"우리가 가파르나움으로 돌아가면 틀림없이 그 말을 물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는 금빛 수염 속에서 조용히 웃으신다. 침묵이 흐른다. 그동안 수레 바퀴의 나무 두 토막을 물리고 죄는 바이스의 삐걱거리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그러다가 마나엔이 묻는다.

 

"안식일 전에 무슨 일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가파르나움에 가서 사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매 금요일 저녁에 모여서 안식일 하루종일 함께 있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명령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마태오가 나으면 여섯쌍이 복음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당신도 그들과 같이 가고 싶습니까?"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모시고 남아 있는 편을 택하겠습니다....그러나 선생님께 조언을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시오.  옳은 조언이면 받아들이지요."

 

"절대로 혼자 계시지 마십시오. 선생님께는 적이 많습니다." 

 

"나도 압니다. 그러나 위험한 경우에 사도들이 대단한 일을 하리라고 생각합니까?"

 

"그들이 선생님을 사랑하는 걸로 믿습니다." 

 

"그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무익한 일일 것입니다. 원수들이 나를 잡을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사도들의 힘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어쨌건 . 혼자 계시지는 마십시오." 

 

"2주 후에는 많은 제자들이 내게로 올 것입니다. 나는 그들도 복음을 전파하라고 보내려고 준비를 시키고 있어요. 그러니까 혼자 있지는 않을 것이니 염려마시오."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 코라진의 많은 그경꾼이 와서 한번 들여다보고는 말없이 간다. 

 

"저 사람들은 선생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그래요. 그러나 그 사람들은 '저분은 저렇게 해서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고 말할 정도로 겸손할 줄은 모릅니다 내가 이곳에서 얻은 가장 착한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한 노인을 빼놓고는 제자들과 같이 있습니다. 어쨓거나 상관 없습니다. 교훈은  언제나 교훈이니까요."

 

"선생님께서 일꾼 노릇을 하신다는 것을 알고 사도들이 뭐라고 할까요?" 

 

"마태오는 이미 의사를 표시했으니까 이제 열 한명이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열 한가지 다른 의견이 있을 것인데, 대부분은 반대되는 의견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그들을 가르치는 데 소용이 될 것입니다. "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데 제가 참석해도 되겠습니까?" 

 

"당신이 남고 싶으면..."

 

"그러나 저는 제자이고, 그사람들은 사도들인데요!" 

 

"사도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제자에게도 유익할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제 앞에서 책망을 듣는 것이 거북할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겸손에 유익할 것입니다. 마나엔, 그대로 남아 있으시오. 남아 있어요. 기꺼이 붙잡아두겠습니다."

 

"또 저는 기꺼이 머물러 있겠습니다." 

 

과부가 와서 말한다."선생님, 식사가 다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일을 너무 많이 하십니다..."

 

"아주머니 나는 밥벌이를 하는겁니다  그리고...여기 또 다른 손님이 한 사람 있습니다. 이 손님도 궤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손님은 값을 잘 쳐 줍니다. 나무있던 자리가 비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예수께서 앞에 걸치고 계셨던 찢어진 앞치마를 벗으신다. 그리고 여인이 정원에 갖다 놓은 대야에 손을 씻으려고 방에서 나오신다. 그리고 여인은 오랫동안 울고 난뒤에 나타나는 어렴풋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나무있던 자리는 비겠지만 집에는 선생님의 채취가 가득차 있겠고, 마음에는 평화가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 저는 이제 내일이 두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저희가 선생님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부엌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환시는 끝이났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