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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 당신 뜻대로 하소서..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1 조회수684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버지... 당신 뜻대로 하소서..

 

 

 
 
 
나는 보고야 말았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와 나의 형제들 앞에서
 
당해야할 창피와 모욕을..
 
 
내가 견뎌내야 할 수많은 매질과 아픔을...
 
낱낱이 보고야 말았다.
 
 
십자가의 공포라는 이름으로 무섭게 파고드는 유혹은
 
 
나의 힘겨운 발걸음을 옭아매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려한다.
 
 
어느새 나의 발걸음은 어느 산의 고요한 곳에 머물러 있었고,
 
나와 함께 깨어 기도해줄 사람이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는 두려움의 고통이 너무나 가까워서 절규했다.
 
피할 수만 있다면...
 
 
"아버지 제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나의 아버지는..
 
아무런 말없이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실 뿐이었다.
 
 
한참을...
 
아주 한참을 기다리고...
 
눈물 흘리며... 절규하고... 소리쳐보았지만...
 
 
고요한 공기속에 시끄럽게 요동치는 나의 소리만이
 
메아리처럼 내 귀를 맴돌았을 때,
 
 
나는 한 발자국 더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
 
나의 자리를 고쳐,
 
다시금 무릎 꿇어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내내 그런 나의 모습을..
 
나의 아버지는 아무말 없이 더욱 슬픈 눈으로 바라보실 뿐이었다.
 
 
 
"아버지,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라는 말을 하고서야..
 
나의 길을 더욱 명확히 볼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는 죄악의 고통을 당하게 하지 않기 위해
 
이 길을 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 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간다...
 
 
: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루가 23,39)

 
 
 
게쎄마니의 기도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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