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콩이 자라서 콩나무 되고픈 이야기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9 조회수351 추천수7 반대(0) 신고

 겨울 방학 동안 콩을 키웠습니다.

큰 아이 과학 숙제 때문에 흙의 조건만을 다르게 하여 콩을 키워 보았습니다. 집 뒷마당, 앞마당, 공원, 길 등에서 채취한 흙과 좋은 조건으로 화분용으로 파는 흙 등을 사서 콩을 심었지요.

여러 가지 흙 중에서 뒷마당에서 파온 흙에서 콩은 가장 잘 자랐습니다.

콩이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잎이 여러개가 되고 하는 모습을 보며 신비롭고 오묘한 자연의 이치와 하느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가장 경이로왔을 때는 우리 가족 모두가 '와~'하고 탄성을 질렀던 싹이 나왔을 때였어요.

콩을 심긴 심었는데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 과연 자랄까 자라지 않을까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진 저희의 나약한 모습이 그 안에 보이기도 하였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약속이나 한 듯이 기지개를 켜듯, 알에서 깨어나듯 그렇게 싹이 나오는 모습에 역시 하느님은 거짓이 없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 안에 믿음을 심어주셨는데 아무리 눈으로 보려고 하여도 믿음이라는 것이 눈에 보일리 만무하니 믿음이 싹을 틔울까? 자라기는 자랄까? 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물을 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 두었더니 정말 잘 자랍니다.

우리의 믿음이라는 씨앗에 말씀의 빛을 비춰주고 교회 안의 성사들을 통해 물을 흠뻑 주어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면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의 싹이 트고 자라서 큰 나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그 큰 나무는 싱그러운 초록과 꽃으로 한껏 기품을 자랑하고 탐스러운 열매로 배고픈 이에게는 먹을 것도 나눠 줄 것이며  지친 사람들에게는 쉬어가는 그늘도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어요.

콩에서 시작된 큰 나무로 이어진 사색을 하다보니 주일학교 친구들 생각도 납니다. 지난 주에는 성령의 열매에 관해 배웠는데 이번 주에는 각자 아름답게 자신이 제일로 원하는 성령의 열매 하나를 골라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욕심 많은 울 아이들이 모두 다 가지고 싶다하면 어떡하죠?

아마도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나만이 아닌 아홉가지 성령의 열매-성실, 선의, 인내, 절제, 호의, 온유, 평화,기쁨, 사랑- 모두를 큰 나무에 주렁 주렁 매달아 주시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 봅니다.

주님 안에 또 기쁜 하루 시작하며 작은 생각 나누고 갑니다. 글쓰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흘러가 버려 일하러 또 뛰어가게 생겼습니다. 매일 뛰어다니는 접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성령의 열매들로 가득 채워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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