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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향기는 어떤 향기일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8 조회수1,481 추천수0 반대(0) 신고

 

 

 

인도의 성자라고 불리는 간디는 힌두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에 매료되어 평소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고 합니다.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은 성경의 산상수훈에서 배웠던 것입니다. 간디는 나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인 저희는 진지하게 이 말을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감동을 주지만, 정작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누구든지 성자의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 무리입니다. 흔히 신앙 생활하면서 자칫 간과하기 쉬운 게 있습니다.

 

우리는 부족하기에 신앙 생활하면서 시나브로 다듬어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물론 이 말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할 부분이 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아우르는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율법이나 계명에 충실한 신앙인이 되기 이전에 물론 계명이나 율법을 잘 지켜야 되겠지만, 그보다도 먼저 기본적인 세상살이의 기본 원칙을 잘 따르지 못하면서 단순히 교회나 성당만 다닌다면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과연 저희를 그리스도인으로서 존중해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신앙인 이전에 기본적인 소양이 없다면 단지 종교 생활을 한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신앙하는 사람이 왜 그 모양이냐고 마구잡이식으로 비난의 화살을 보냅니다. 왜 비난을 할까요?

 

그건 바로 자신들도 정도의 삶을 살고는 싶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기에 신앙하는 사람들이 세상살이의 모범이 된다면, 신앙하는 사람이라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네 하고 자신을 반성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니 비난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과 귀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신앙인이 되기 이전에 일반 사회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소양이 없다면 2000년 전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 전파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강도와 백인대장에게 단 한마디의 복음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을 예수님 품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바로 예수님의 삶 속에서 인간의 삶을 초월한 가슴 벅찬 감동이 배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선교를 매력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영어로 매력을 어트랙션(attraction)이라고 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우리말 끌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선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감동을 준다면, 그 감동의 여운은 철이 자석에 끌리는 것처럼 우리의 이웃을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품에 안겨드릴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선교가 복음에서 말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나는 선교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선교는 각자 자신이 참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삶을 몸소 실천하는 과정에서 스며 나오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이웃에 전해진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고 생각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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