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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례명을 베드로로 지은 이유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1 조회수1,307 추천수0 반대(0) 신고

 

 

 

개신교에서는 세례명이라는 게 없습니다. 개신교에 있을 때 제가 성경을 보면서 구약과 신약에서 나오는 인물 중에서 각각 좋아하고 마음에 와 닿는 사람을 말한다면 많이 있겠지만 저는 에굽의 총리였던 요셉과 베드로 사도입니다. 요셉의 일생을 보면서 제가 살면서 많이 인내할 수 있었고 또 신앙적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사연이 있습니다. 제가 살아온 가정사가 정말 요셉과 많이 닮아서 그래서 요셉이라는 인물을 좋아합니다. 개신교랑 천주교랑 복음은 거의 비슷합니다.


저는 개신교 때 복음을 보면서 베드로 사도에 관한 일화나 예수님과의 일에서 일어나는 일화를 보면 항상 생각한 게 있습니다. 정말 베드로 제자는 인간적인 면에서 나와 어쩜 이렇게도 닮았지 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제 성격과  너무나도 인간적인 성격이 닮아서 평소에 좋아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베드로 사도에게 마음이 꽂힌 사연이 있습니다. 어느날 목사님과 단 둘이서 이런저런 복음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베드로 사도의 순교 일화를 듣게 됩니다. 베드로 사도가 마지막에 로마에서 순교할 때 자신은 예수님이 순교하신 것처럼 십자가에 바로 매달려 순교할 수 없고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기를 원한다고 간청해서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듣는 순간 온몸에 소롬이 돋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왜냐면요 인간적으로 같은 남자로서 너무 멋졌습니다. 나약한 인간으로서 부족하지만 그렇게 스승이라고 따라다니면서 절대로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스승을 따라 다녔지만 나중에는 인간적으로 예수님을 배신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승을 두 번 다시는 배반하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하면서 자신의 나약한 모습에 수난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슬피우는 베드로 사도의 심정에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때로는 사도는 덤벙대는 면도 없지 않아 마음은 정말 여린 사도였습니다.


새벽에 닭이 울때 일어나서 예수님을 항상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평생을 예수님을 저버린 사건을 뼈속이 시려울 정도로 후회와 회한의 눈물이 가슴을 타고 내릴 정도로 예수님의 사랑을 뒤늦게서야 알았으니까 아마도 사도 자신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기를 원했던 것은 어쩌면 사도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스승이 자신을 믿고 하늘의 열쇠를 맡기실 정도로 각별히 자신을 사랑해주신 스승에 대한 마지막 인간적인 예로써 스승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그러한 죽음으로 스승의 죽음이 그냥 덧없는 죽음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깊은 속내가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한번 추측해봅니다. 또한 이 지상에서 삶을 마감하면서 예수님께 드리는 마지막 속죄 인사가 아니였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베드로 사도의 그런 면이 정말 인간적으로 감동이 되고 저도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정말 많이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이라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멋진 사도라서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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