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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1일 야곱의 우물- 루카24,13-35 묵상/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1 조회수351 추천수2 반대(0) 신고
류해욱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안식일 다음날] 13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부활 축하드리며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엠마오 이야기를 듣습니다. 실의에 빠져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곁으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십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여정에 동행하십니다. 그분이 먼저 그들한테 말씀을 건네며 다가가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무엇이 그들의 눈을 가리게 했을까요?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섭니다. 그들은 실의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눈이 가린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들은 ‘마음이 굼뜬 어리석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가 고난을 겪어야 영광 속에 들어간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았기에 실의에 빠졌고, 눈이 가리었습니다. 이 대목을 묵상하며 우리 삶의 여정에 그분이 동행하시는데 우리의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 때는 없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몰랐지만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라고 초대하였고, 초대받은 그분께서 빵을 떼어주시는 것을 보게 되고, 그때서야 그분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스승,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 대목을 묵상하며 우리도 때로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동행하시는 그분이 누구신지 몰라도 그분을 초대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지닌다면, 다시 그분을 알아보고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류해욱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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