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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20일 야곱의 우물- 마르16,15-20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0 조회수351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우리가 매일 깊은 확신으로 주님의 부활과 승천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게 하소서.


세밀한 독서(Lectio)
오늘 복음은 마르코복음서 부록(16,9-20)의 결말에 해당합니다. 16장에서는 예수님의 발현을 목격한 사람들로 마리아 막달레나(9-11절), 두 명의 제자(12-13절) 그리고 열한 명의 제자가 소개됩니다. 이 명단은 바오로가 1코린 15,3-8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처음부터 부활의 세세한 사항을 보고하고 그것이 사실인지를 증명하는 데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에게 부활 신앙은 생생하고 분명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온갖 박해 안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나날이 성장하는 공동체는 부활의 진리에 대한 생생한 표지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한테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시면서 믿는 이들에게 따르는 몇 가지 표징을 말씀하십니다.(17-18절) 믿는 이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낼 수 있습니다. ‘마귀’는 자신도 모르게 삶을 망치게 하는 악의 힘을 의미합니다. 믿음의 공동체에 들어온 사람들은 마귀의 현존 대신에 하느님의 현존을 믿기 때문에 서로 함께 나누고 격려하는 공동체의 삶을 통해 자신을 사로잡는 악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믿는 이는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언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언어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의 언어이기에 듣는 사람들을 향기롭게 합니다.

믿는 이는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습니다. 독의 해를 물리친다는 것은 ‘혀’와 관계됩니다.(로마 3,13-14 참조) 적당한 순간에 적절한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남을 무시하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통제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어리석은 말은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사람들한테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지요. 믿는 이는 이것을 피할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믿는 이들이 병자들한테 손을 얹으면 치유가 됩니다. 이것은 특별한 사람이 일으키는 기적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믿을 때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고 제자들한테서 멀어져 하느님에게 올라갑니다.(마르 16,19) 예수님의 승천은 시편 110,1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하느님 오른쪽에 앉는다’는 것은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로서 전능한 권한을 지니고 계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대교회의 첫 순교자였던 스테파노는 돌에 맞아 죽으면서 실제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봅니다.(사도 7,55-56)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실 때처럼 하늘의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실 것입니다.(사도 1,9-11; 루카 24,51 참조) “그곳에 계시는 분이 다시 오시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맙시다.
그것을 당신의 기억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그분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켜지셨고 하늘에 오르시어 아버지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것을 믿는 당신의 신앙고백에 충실하게 머무르십시오.”(아우구스티노)


주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하는데 마르코복음 16,20에서는 ‘주님이 그들과 함께 일하신다’고 말합니다. 부활하신 분은 이제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존재하십니다. 그분이 약속하신 대로 다시 오실 때까지 거짓 예언자들이 등장하여 그리스도가 여기에 계시다, 저기에 계시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겠지요.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분이 교회 안에 계속해서 현존하신다는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예수님은 세상에 현존하는 당신의 부활한 몸인 공동체를 통해 계속해서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십니다. 오늘 제2독서인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예수님의 승천이 우리에게 지닌 의미를 생각해보도록 초대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일으키시고 그분과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에페 2,6)


묵상(Meditatio)
주님, 오늘 말씀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셨다.”(16,20)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당신은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공동체 안에 현존하십니다. 당신이 일하시기에 저도 당신의 현존 안에서 함께 일하겠습니다. 저한테도 당신이 함께하신다는 표징을 보여주십시오. 죽고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당신이 다시 돌아오시리라고 매일 입으로 고백하는 것을 마음으로 굳게 믿게 해주십시오.


기도(Oratio)
하느님께서 환호 소리와 함께 오르신다. 주님께서 나팔 소리와 함께 오르신다.(시편 47,6)
임숙희(영성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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