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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죽음으로부터 얻는 지혜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0 조회수351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5. 죽음의 순간,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하자 죽음으로부터 얻는 지혜

사람은 일생 동안 몇 번인가 사별을 경험합니다.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오래 살면 살수록 많은 사별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까지 죽어가는 사람과 어느 만큼 깊은 교류 를 가졌나요? 한두 번 문병을 가거나 장례식에 간 경우도 있겠지 요. 가족이라면 장기간 간병을 하거나 끝까지 임종을 지켰을 것입 니다. 어떤 경우든 죽어가는 사람과의 관계에는 여러 가지 당혹감이 따릅니다. 살다보면 반드시 사별을 경험하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은지 배운 적이 없습니다. 옛날이라면 사별을 경험해 본 어른들이 이에 대해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나 핵가족화된 지금, 세대를 넘어 지혜를 주고받는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대 부분 병원에서 죽음을 맞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도 경험이 적어 죽 음에 대한 대처법을 전수해 주기에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 합니다. 결과적으로 현대인들은 죽음에 임박한 사람과 마주하는 것을 매 우 싫어하여, 부부 사이에도 충분히 마음의 교류를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 다. 가까운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는 두 가지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첫째,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의지가 필요하므로 주위 사 람들이 의지가 되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육친이나 친구들이 의지 가 되어준다면 환자는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만족스러운 죽음을 공유하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만 행복한 것 은 아닙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마음의 평안을 가져오고 내일 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줍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결코 비극이 아니다' 라는 확신이 생겨 삶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이 장의 서두에서 소개한 S씨의 사례에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남편의 태도입니다. 아내를 살리고 싶다, 잃고 싶지 않 다,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 아내에게 죽음이 임박했 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본인이 죽음을 받 아들이려 해도 주위 사람들이 부정한다면 마음의 의지가 되지 못 합니다.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회복에 대한 희망은 가지되 소 중한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고 죽음을 전제로 지지하고 수용해 주는 것이 죽어가는 사람에게 필요합니다. 둘째,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우리는 건강한 사람과의 일상적인 교제에서 깨닫기 어려운 지혜를 얻게 됩니다. 죽어가는 사람과 시간을 함께 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배우고, 특히 삶의 의 미를 충분히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가치를 훨씬 높여 줍니다. S씨의 남편도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지 마. 이대 로 죽을 수 없어. 죽으면 안 돼' 라는 자세를 계속 고집했다면 S씨 도, 남은 가족도 병과 죽음의 애처로운 희생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S씨는 생명의 존엄 을 확보하게 되었고, 그녀를 배웅하는 가족은 긍지를 가질 수 있었 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S씨로부터 삶의 가치를 배워 죽음을 전 제로 한 삶의 의미를 알게 된 것입니다. 죽어가는 사람, 그것도 병고 속에서 죽음에 다가가는 사람과 시 간을 함께 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육친이나 친한 사람이라면 측은함과 애처로움으로 더욱 괴롭겠지요. 죽어가는 사 람과 함께 있음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을 걱정하 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의 경험으로 보아 죽음을 배웅할 때는 그런 불안이나 걱정은 불필요합니다. 죽음이란 오히려 너무나 풍요로운 시간을 줍니다. 그러므로 죽어가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죽음을 바라보며 어떻게 간호해야 할지 배워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런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죽어가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많 은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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