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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6 조회수58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4.5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다니3,14-20.91-92.95 요한8,31-42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 주님의 고마운 말씀인지요.
과연 여러분은 자유롭습니까?
자유로울 때 진정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워야 참 행복도 기쁨도 평화도 있습니다.
인간 누구나의 본능적 욕구가 자유입니다.
그러나 과연 자유로운 사람 몇이나 될까요?

알게 모르게
본의 아니게도 세상 그 무엇엔가 노예 되어 사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서 우리 삶을 일컬어 자유에의 여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죽을 때 까지 평생, 성숙 성장 되어 가야하는 자유에의 여정이라는 것이지요.

아마 요즈음 웬만한 사람들 핸드폰 다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 컴퓨터, 핸드폰 점차 필수품이 되어가는 추세입니다.

잘 사용 않는 편이지만 어제 핸드폰 사용하던 중 갑자기 뚝 끊어졌습니다.
충전한 전기가 다 떨어진 것입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아, 삶은 관계이구나!”
순간적으로 스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관계입니다.
관계의 단절은 죽음이요 지옥입니다.

통신망이 온통 단절되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가 끊어졌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답답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자유는 추상적이 아니라 철저히 관계에 기초하고 있음을 봅니다.
관계 속에서 들어나는 내 자리, 내 길입니다.
관계를 떠나면 내 자리, 내 길도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묵상 관상 많이 해도, 관계가 단절되어 있으면 도저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만남의 관계 안에 계시되는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관계와 자유는 함께 갑니다.

사랑의 관계 깊어지면서 점점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옆으로 관계 맺고 살아갈 공동체를,
위로 관계 맺고 살아갈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겁니다.

십자가의 원리, 그대로 관계의 원리입니다.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바로 위로 옆으로 활짝 열린 사랑의 관계 속에 살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말씀인지요.
주님의 말씀 안에 머무를 때 진리 자체이신 주님을 깨닫게 되고
이 주님이, 주님의 십자가의 관계의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길 말고 다른 자유의 길은 없습니다.
내 좋을 대로의 본능 따른 거짓 자유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점점 우리를 세상 것들에 노예로 만듭니다.
자유인 듯 착각하여 탐닉했다가
중독되어 폐인 되거나 허무주의의 절망의 늪에 빠져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죄의 종 따로 없습니다.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주님을 모시고 살지 않으면
누구나 곧장 죄의 종이, 세상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과연 나는 진리이신 주님을 모시고 사는 자유인입니까
혹은 세상의 노예 되어 살아가는 죄의 종입니까?

십자가의 주님 모시고 살 때,
위로 하느님과의 관계가, 옆으로 이웃과의 관계가
사랑으로 활짝 열려 진정 자유로운 삶입니다.

이웃과의, 하느님과의 자유로운 사랑의 관계를 가능하게 해 주시는 분
십자가의 주님뿐이십니다.

새삼 십자가의 주님과의 관계가 깊을 때,
하느님과의 관계나 이웃과의 관계도 저절로 깊어져 자유로워짐을 깨닫게 됩니다.
십자가의 원리는 그대로 자유의 원리입니다.

이런 원리가 오늘 1 독서에도 그대로 적용됨을 봅니다.
타오른 불가마가 상징하는바 크리스천 공동체, 수도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을 사랑 한다 하지만 공동생활 그대로 영적 전투의 불가마입니다.

불가마 속에서도 하느님을 사랑한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의 세 청년들,
주님 함께 하시므로 몸과 마음 하나 다치지 않고 자유를 누렸듯이,
우리 또한 십자가의 주님 함께 하시므로
진리를 깨달아 영적 전투의 공동생활 중에도
내적 자유를 누리며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새삼 미사 때 마다 듣게 되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라는 말마디가 참 고맙습니다.

진리 자체이신 주님께서
이 미사 중에 참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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