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性)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5 조회수787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늘은 네 안에서부터』中 에서
안셀름 그륀(Anselm Grun)신부님/정하돈/분도출판사

 

 

둘째 악습인 무절제를 에바그리우스는 이렇게 묘사한다. "부정(不貞)의 악령은 육체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 절제의 삶을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악령의 공격을 더 많이 받을 위험이 있다. 악령은 그가 이 덕행의 실천이 아무 유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믿고 결국 이 덕행을 실천하는 것을 포기하기 바란다.

 

 

악령은 영혼에게 정결치 못한 행동들을 연출함으로써 그 영혼을 더럽히고 마침내는 모든 것이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사람을 유혹한다.

 

 

성(性)은 인간 안에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안에 활기, 자기 능가, 황홀경에 대한 동경이 숨어 있다. 성은 영성을 위한 중요한 원천일 수 있다. 이것을 에바그리우스는 물론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그는 가상 세계로 도피할 위험을 본다.

 

 

성(性)은 좌절과 깊은 관계가 깊다. 실망을 견뎌낼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성으로 도피한다. 이때 성은 친밀한 사랑과 황홀의 장소가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치도 아니며, 다만 성적 만족의 가상 세계로 자기를 몰입시키는 환상이다.

 

 

에바그리우스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남녀가 하나되는 성행위가 아니라 성적 환상 속으로의 도피다. 참으로 한 인간을 만나서 자신을 고스란히 내어주는 대신, 성을 이용하여 나 홀로 아무도 의식할 필요가 없이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한 환상의 세계를 상상하며 나만의 성생활을 살아 나가는 것이다.

 

 

오늘날 어린이들의 성적 오용, 직장 여성들의 성희롱에 대한 많은 보도가 실제로 이런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참된 성생활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을 욕망의 충족으로 여길 뿐, 다른 이 안에서 깊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통합되지 못한 성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인간 품위를 손상시킨다. 성이 사람을 한 상품으로 떨어뜨린다면 그보다 고통스런 상처가 없고 그 보다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폭력은 없다.

 

 

에바그리우스의 부정(不貞)에 대한 묘사에서는 그가 성을 결코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난다. 흔히 옛 수도승들이 그런 비난을 받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성도 식사와 똑같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남용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먹기로 분노와 실망을 억누를 수도 있다. 성으로 불만스러울 때 자위할 수도 있다. 한 인간을 참으로 만나 자신을 내맡길 자신이 없으면 성으로 도피할 수도 있다. 그러면 결핍된 만남, 부족한 사랑이 성으로 보상하게 된다.

 

 

통합되고 인간의 품위에 걸맞은 성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이지만, 위에서 말한 것들은 사실상 인간을 손상시키고 인간 성숙을 저해하며 성을 타락시기며 하느님과의 사이를 가로막는다.

 

 

무릇 성은 종교적인 길 안에 통합되어 있을 때 비로서 활기를 띠게 된다. 성을 바라보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영성은 빈 껍질이 된 영성이다.

 

 

그러므로 에바그리우스는 우리가 성(性)을 억누르기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다루기를 바란다. 성을 의식적으로 다르지 않고는 인간성숙과 참된 영성이란 없다..!

 

 

*에바그리우스 폰티코스(345-399)는 사막의 수도승으로서 영적 노부(老父)이며, 그의 저서들은 수백년이 넘도록 수도승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왔다.

 

      † 찬미 예수님, 요즘 우리 사회의 성범죄가 매우 심각한데,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하늘은 네 안에서부터』를 읽어가다, 이 귀절을 묵상방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옮겨보았습니다. 다가오는 성주간 은혜롭게 준비하시고, 오늘도 기쁘고 활기찬 하루 되십시오.♡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中 교향적 간주곡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