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투신했던 그 이상으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5 조회수60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열매 맺는 참된 포도 나무로서의 성실한 삶 (요한 15,1-17)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2절)

 

 "깨끗이 손질 하시어" 라는 귀절에 마음이 갔습니다. 삶에 수반되는 고통이나 아픔을, 열매를 더 많이 맺게 해주시기 위해 깨끗이 손질하시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조금은 더 참을만 한 것 같습니다.

 

우리 만남이 우연이 아니듯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깨끗이 손질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축복해 주시기도 하고, 고통의 터널을 허락하시기도 하고, 잘못을 성찰하도록 이끌어 주시기도 합니다.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깨끗하게 손질하시는 것을 이웃사람들을 통해서도 지켜보게 됩니다. 돈문제에 대해서 깔끔하지 못한 사람을 많은 사람들이 그냥 덮어주려고 해도, 또 다른 사람들이 그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만큼 힘들게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묵상하게 됩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안에 머무르겠다."(4절)

 

지붕위의 참새를 돌보시는 이상으로 섬세하게 제 생애에 이리 저리 깊게 개입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막내 딸을 뒤 늦게 낳게 하시어 온 가족을 연탄가스 중독으로부터 살려주신 것도 하느님의 계획안에 있었던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주님안에 머물고자한 작은 응답에 저희 온 가족을 살려 주시는, 온 가족안에 머무르신 주님을 체험합니다.

 

용기 있는 남편을 만나, 저라면 소심해서 추진하지 못했을 육영 사업을 하게 된 것도 주님의 섭리입니다. 몸이 허약해서 학교 생활을 계속하기는 힘겨운 저에게 알맞은 일터를 마련해 주신 것도 제 안에 머무르시고자 한 주님의 은총이었습니다.

 

 "너희가 내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7절)

 

이 말씀에서 우선 현실에서 좌절되고 억눌러야 하는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현실안의 모순이나 엉킴, 답답함등이 크던 작던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주님께 드리면 좀 더 그것들로부터 객관적이되고 자유롭게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진정 하느님의 뜻을 위한 것이라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진다.' 라는 말씀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희망을 품게 해줍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이냐시오 성인이 자신들이 하느님안에 머물렀던 결과가 현세에서 꽃피는 것을 보면 그 성인들도 천상에서 놀랄 것입니다.

 

지금도 프란치스칸 수도회의 성직자 수도자, 예수회의 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을 보며 그분들이 주님안에 온전히 머물고자 투신했던 그 이상으로 열매를 맺게 해주심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 뜻에 맞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청하고 또 그대로 이루어주겠다고 하신 당신 말씀은 복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주님, 제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리고 당신께서 열매를 맺어 주실 수 있도록 제 안에 머무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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